상습 교통정체 구간 '서울제물포터널' 개통된다

'상습 정체' 여의도-신월IC 지하터널 완공

요금 2천400원

 

   상습 교통정체 구간인 국회대로(옛 제물포길) 여의도∼신월IC 구간을 지하로 관통하는 '서울제물포터널'이 다음 달 16일 개통된다. 2015년 10월 착공한 이래 5년 6개월 만이다.

 

전체 7.53㎞ 길이의 이 터널이 열리면 신월IC 입구로 진입하는 차량이 여의도까지 최단 8분 만에 올 수 있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 등을 고려하면 그동안 54분가량 걸리던 시간이 터널 개통 이후 18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5년 6개월간 대역사

터널 내 공기정화 등 첨단장치 구비

 

4월 개통 예정인 이 터널은 신월IC를 시작으로 여의대로(마포대교 방향)와 올림픽대로(잠실 방향)를 출구로 해서 서남권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유료도로 지하터널이다. 2021.3.18 xyz@yna.co.kr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이 터널은 유료로 운영된다. 1회 이용료가 2천400원으로 정해졌다. 출퇴근하면서 이용하려면 하루 4천800원, 평일만 따져 한 달에 10만원 상당이 소요되는 셈이다.

 

 

서울시는 "교통 정체에서 벗어나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고려하면 그만한 가치는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4월 개통 예정인 이 터널은 신월IC를 시작으로 여의대로(마포대교 방향)와 올림픽대로(잠실 방향)를 출구로 해서 서남권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유료도로 지하터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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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내 공기정화·배연시스템 등 첨단시설 장착

서울시는 개통을 앞둔 18일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의 현장점검 과정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터널은 국내 최초 도심 내 대심도(大深度) 지하 터널로 평균 깊이가 60m, 깊게는 70m까지 내려간다.

 

그동안 국내에서 산이나 바다 밑에 터널을 뚫은 사례는 많지만, 도심 한가운데 지하에 터널을 뚫어 도로를 만든 사례는 없다고 공사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터널이 깊은 만큼, 화재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서 권한대행도 이 부분을 확인하려고 터널 내 주요 시설물인 자동 배연시스템과 공기정화시설 등을 살폈다.

 

 

여의도공원 앞에서 시작되는 터널 진입부에서 안전모를 나눠 쓴 뒤 차를 타고 1∼2분가량 들어가자 공사 마무리 작업으로 먼지가 자욱한 터널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 경사가 완만해 터널의 깊이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통신 연결이 원활치 않아 휴대전화는 쓰기 어려웠지만, 전기는 들어와 터널 전체가 조명으로 환했다.

 

다음 달 개통하는 서울제물포터널

터널 한쪽 벽면 내부로 들어가자 거대한 공기정화설비가 보였다. 이 설비의 맨 앞쪽에는 일반 공기청정기에서 볼 수 있는 필터가 대규모로 장착돼 있었다. 이 필터는 터널 내 나쁜 공기를 빨아들여 굵은 입자를 먼저 걸러준다.

 

그 뒤에는 '전기집진기'라는 장치가 설치돼 작은 입자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등 유해가스를 빨아들인다. 이 같은 3단 정화설비를 통해 공기가 내부에서 순환하는 구조다.

 

 

당초 기존 다른 터널처럼 내부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방식을 계획됐다가 지상 공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내부 정화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현장공사 관계자는 "터널의 일반적인 설계 기준에 맞춰 (공기 질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 이하로 떨어뜨리는 자동 계측기가 설비돼 있어 공기를 계속 정화해준다"고 밝혔다.

 

화재에 대비해 화재 감지 케이블과 스프링클러가 전 구간에 설치됐다. 터널 전 구간에 이런 장비가 설치된 것은 국내 터널 최초라고 공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1분 안에 15도 이상 온도가 변하면 이를 감지해 배연구가 열린다. 화재 장소를 중심으로 300m 구간 내 설치된 배연구 7곳이 한 번에 열려 연기를 빨아들이고, 75m 구간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돼 불을 끈다.

 

사람들은 터널 옆쪽에 구간마다 마련된 대피 통로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또 100m마다 설치된 CCTV와 '영상유고장치'가 터널 내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서울제물포터널 내부 벽면에 설치된 공기정화설비. 2021.3.18. mina@yna.co.kr

공사 마무리 분주…제물포길 53년 만에 새 역사 맞아

터널의 다른 쪽 출입구에서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은 경인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신월IC에서 150m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출입구 위에는 요금 징수 설비가 구축돼 있었다. 카메라가 차량 번호를 찍어 자동으로 요금을 매기는 시스템이다. 하이패스가 장착된 차량은 자동으로 결제되고 하이패스가 없는 차량에는 요금 고지서를 보낸다.

 

인근에는 터널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동 종합관제센터가 건립돼 시범 운영 중이다. 개통을 앞두고 지난 2월부터 개별 시운전을 해왔으며, 다음 주부터 다음 달 초까지 종합 시운전을 진행한다.

 

양천소방서가 함께 참여하는 방재 설비 실증 작업도 거쳐 다음 달 16일 0시 터널 운영을 시작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18일 서울제물포터널 공사현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4월 개통 예정인 이 터널은 신월IC를 시작으로 여의대로(마포대교 방향)와 올림픽대로(잠실 방향)를 출구로 해서 서남권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유료도로 지하터널이다. 

제물포길로 불리던 국회대로는 1968년 국내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으로 개통한 이래 약 53년 동안 주요 간선도로 역할을 해왔다. 이제 지하에 제물포터널이 뚫리면서 새로운 역사를 맞게 된다.

 

 

아울러 현재 국회대로의 신월IC부터 4.1㎞ 구간에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국회대로 지하화' 공사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 지하차도는 제물포터널의 상층부에 들어서게 된다.

 

무료로 운영돼 제물포터널과 함께 교통량을 분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회대로 지상에는 왕복 4차로 정도만 남고, 나머지 부분에는 공원이 조성된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제물포터널이 개통되면 서울 서남권에는 천지개벽 수준이 될 것 같다"며 "국회대로가 그동안 엄청나게 막히던 길인데 이제는 밑으로 달릴 수 있고 공원이 조성되니 주위 여건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서울제물포터널 공사현장 모습.

4월 개통 예정인 이 터널은 신월IC를 시작으로 여의대로(마포대교 방향)와 올림픽대로(잠실 방향)를 출구로 해서 서남권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유료도로 지하터널이다. 2021.3.18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103181497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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