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다시 부는 '제4차 한류'

일본 도쿄무역관 타카하시요시에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시 시작된 일본의 제4차 한류 열풍 

이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한류로 변모 

 

   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는 이른바 ‘제4차 한류’라고 불리는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 일본에서 중심이 되고 있던 K-pop은 물론, 최근에는 K-Drama, K-movie 등 다양한 콘텐츠가 OTT 서비스를 통해 일본의 안방에 자리 잡았으며, 이를 계기로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에 대한 소비도 확대되고 있다.

 

KOTRA 도쿄 무역관에서는 이러한 ‘제4차 한류’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자, 일본에서 활약하는 K-pop 아티스트를 매니징하고 있는 RBW JAPAN 왕재웅 대표에게 코로나19 이후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현황과 한류 열풍에 따른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 변화 등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제4차 한류 열풍에 대한 견해

Q1. 최근 한일 연합 아이돌 그룹이나 코로나 이후 'NiziU'와 같은 한국 프로듀서에 의한 일본인 그룹의 배출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데, 일본 내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위상 및 전망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A1. 원래 엔터테인먼트는 코어 팬층이 확립돼 있어 정치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기 어려운 장르입니다. 지상파로 방송되지 않는 시기에도, 작년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용자가 급증한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에서 알 수 있듯이 Youtube나 인터넷을 통해 팬층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동방신기, 지드래곤의 팬이었던 영향을 받아 딸이 BTS 팬이 됐고 모녀 2세대가 모두 K-pop 팬인 예도 드물지 않습니다. 또, 작년 사회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NiziU의 영향으로 아버지까지 동참하여 가족 전원이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응원 하는 케이스도 증가하고 있어 향후,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K-pop을 위주로 확대 될 전망입니다.

 

RBW소속 아티스트에 대하여

Q2. 귀 사에는 회사를 대표하는 MAMAMOO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이 다수 소속돼 있는데, 주요 팬의 연령층, 성별 구성에 있어서 한일 아이돌 그룹의 차이점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A2. MAMAMOO의 주요 팬은 여성이 90%, 남성이 10% 정도이지만, 일반적으로 K-pop 팬의 비율은 여성이 70~80%, 남성이 20~30% 정도입니다. 일본의 AKB계 그룹의 팬층은 여성이 40%, 남성이 60%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여성팬이 장기 고정형인 데 비해 남성팬들은 쉽게 대상이 변하는 단기 고정형이라 할 수 있어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3. 아이돌 시장은 2,610억엔 규모인 매우 큰 시장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 했던 대형 행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또한, 코로나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콘서트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아티스트와 팬들과의 교류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요?

 

A3. 2018년 시나가와 스텔라볼을 시작으로 2019년 ZEPP 콘서트, K-FES, 나고야돔, 2019 MAMA(Mnet Asian Music Awards) 등 종합 행사에 참가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아쉽게도 일본 방문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ONTACT 콘서트, 온라인 사인회 등 평소에 하고 있는 활동을 온라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극장에서 온라인 라이브를 실시 하는 등 도쿄(오다이바)・나고야・오사카 등의 지정 극장에서 팬들이 모여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이벤트도 실시했습니다.

 

RBW JAPAN 왕재웅 대표

자료 : RBW JAPAN사 제공

 

Q4. 올해 새롭게 도전하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4. 올해는 연습생의 발굴 및 육성과 데뷔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또 한국의 좋은 상품도 굿즈 형태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RBW JAPAN 오디션 현장

자료 : RBW JAPAN사 제공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 변화

Q5. 최근 세계적으로 K-pop이나 K-Movie 등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 식품, 화장품, 일용품 등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 상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5. 한국 콘텐츠의 유행으로 한국 식품 등을 포함한 일용품 전반이 거부감 없이 생활과 가까워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미용에 관심 있는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한국의 소비재들도 편리하고 실용적인 제품이 많다는 것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최근 한국 소비재의 수준이 높아져 일본제품과 비교해도 높은 퀄리티의 제품이 많다는 것을 일본 소비자가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6. 귀사에서는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데, 굿즈 판매업체로서 한국 중소기업도 참여할 기회가 있나요? 만약 기회가 있다면 어떤 상품이 대상이 될까요?

 

A6. 굿즈로서 판매가 가능한 다양한 제품이 그 대상이 됩니다. 액세서리나 화장품, 셔츠, 소품 등이 있는데, 공식 상품으로서 인증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선별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 아티스트가 광고 모델이 되어 화장품 판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지금 가장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7. 하루빨리 코로나가 수습되는 게 가장 큰 소망입니다. 아티스트의 일본 방문을 실현시키고 오프 라인으로 이벤트를 실시하고 싶습니다. 직접 목소리로 듣는 노래와 온라인으로 듣는 노래는 그 감동의 전달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여러분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RBW JAPAN사의 공식 굿즈

 

자료 : RBW JAPAN사 제공
자료: RBW JAPAN사 제공

 

시사점

지상파를 통한 한국엔터테인먼트의 발신은 여전히 많지 않지만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온라인상에서 세대와 성별을 초월하여 일본 국내에 침투하고 있다. K-pop의 경우 한국 국내 아이돌 뿐만 아니라 NiziU와 같이 일본인으로만 구성된 아이돌을 한국인 프로듀서가 프로듀싱하는 사례도 있어, 지금까지 한국 아티스트가 일본어를 익히고 퍼포먼스를 하는 것과는 달리 현지 네이티브를 기용한 K-pop 로컬라이즈라는 점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유행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02년 시작된 1차 한류 붐 이후 약 20년이 지난 현재, '부모와 자녀 2세대 한류 팬'이 출현하고 있다. ① 부모 세대부터 이어진 한류 팬과 ②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나 NiziU를 통해 한류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신규 한류 팬으로 나뉘는데 30~50대 부모와 10~20대 자녀가 함께 한류 콘텐츠를 즐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최근에는 한국 제품의 품질 향상과 함께 패션이나 화장품, 식품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소비재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 SNS를 통해 유행하는 상품을 자녀와 부모가 함께 공유하고 구매하는 것도 최근 한류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성 상품 및 SNS 마케팅에 적합한 상품이 많다. 일본에서도 코로나를 계기로 SNS 마케팅이 활발해 지고 있으며, EC 플랫폼이 활성화 되는 등 보다 시장에 접근하기가 용이해지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일본에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자료: RBW JAPAN 인터뷰, 야노경제연구소, 닛케이신문 등 참조,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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