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인구급감] ‘천만 서울’ 무너졌다

32년만에 ‘천만 서울’ 무너졌다... 급격한 저출산·고령화


    ‘천만(千萬) 도시’ 서울의 등록 인구가 32년만에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988년 1028만6503명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991만1088명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 1월 19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옷을 두텁게 입은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3일 서울시는 관내 총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전년보다 9만9895명(1.00%) 줄어든 991만10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는 정부에서 집계하는 주민등록 인구(내국인 인구)와 법무부 등록 외국인(90일 초과 체류)을 합쳐 시 거주 인구를 계산하는데, 내국인이 966만8465명, 외국인이 24만2623명으로 집계됐다.




6·25전쟁 휴전 직후인 1953년 서울 인구는 101만명에 불과했다. 서울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1970년에 5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1000만을 넘었고 1992년 1096만986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내국인 인구는 2016년 993만616명으로 집계되면서 이미 1000만명 이하로 주저앉았다.


여기에다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외국인 인구까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전체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이다. 지난해 내국인 인구가 전년도 대비 0.62%(6만642명) 감소한 데 비해 외국인 인구는 13.93%(3만9253명)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국적(한국계 포함)이 3만2000 명 줄었다.


/서울시


연령별 인구는 25∼29세가 85만8648명으로 가장 많았다. 45∼49세(81만9052명), 50∼54세(80만7718명)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 인구 증감을 보면 0∼4세 인구가 10.26% 감소한 반면, 85∼89세 인구는 11.42% 증가해 급격한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나타냈다.




자치구별 인구는 송파구(67만3926명)가 가장 많고, 중구(13만4635명)가 가장 적었다. 전년보다 인구가 증가한 곳은 강동구(2만3608명 증가)와 영등포구(6381명)뿐이었고, 나머지 23개 구는 인구가 감소했다.


지난해 말 현재 서울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중은 15.8%로 집계됐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14%를 차지할 경우 고령사회로,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한다. 또 강남구와 송파구를 제외한 나머지 서울의 23개 구가 고령사회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김명진 기자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1/03/03/TNCJYUPFCJADFHEQDMO5KYQG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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