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4월 준공 서울제물포터널 공사현장...부천~여의도 30분? ㅣ[영상] 2021년, 서울 개통 도로는?

지하 70m 서울제물포터널 공사현장 첫 공개...부천~여의도 30분 가능할까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고속도로가 전 구간 지하화라는 목표를 향해 변신하고 있습니다. 계획만이 아닙니다. 우선 오는 4월16일부터는 신월나들목과 여의나루 나들목·샛강 나들목을 잇는 서울제물포터널 7.53㎞ 구간이 개통 예정입니다. 2024년 말을 목표로 국회대로 중 신월 나들목~목동종합운동장 구간에 왕복 4차선 도로가 더 만들어집니다. 서울제물포 터널은 지하 2층, 국회대로 지하차도는 지하 1층인 셈입니다. 여기에 2025년까지 지상구간에 왕복 2~4차선 도로와 녹지공간이 조성될 경우 한 도로에 3개 층의 도로가 운영되게 됩니다. 국내 최초의 3층 도로입니다.


오는 4월16일 개통을 앞둔 서울제물포터널 공사 현장에 안전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다


2025년부터는 경인고속도로 신월IC∼서인천∼남청라 19.3㎞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에 결정할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반영되면 예비 타당성조사와 설계 등을 거쳐 2025년쯤 착공, 2032년에 지하화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지하화라는 재구조화를 통해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명칭부터 헷갈리는 경인고속도로, 서울제물포터널, 국회대로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12월1일 개통됐습니다. 1994년 7월 제2경인고속도로 개통 이후에는 제1경인고속도로라 불리기도 합니다. 1985년에는 신월 나들목~양평동 구간의 고속도로 지정이 해제되고 서울시로 이관되면서 제물포길로 불리다 현재는 국회대로로 바뀌었습니다. 4월16일 개통될 서울제물포터널은 아직 사업계획 당시 도로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조만간 지명위원회를 개최해 이 터널의 공식 명칭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경인고속도로는 이 밖에도 2017년에는 인천 남구 용현동~서인천 나들목 구간이 일반도로로 전환됐습니다. 경인고속도로는 행정상으로 인천 서구 가정동~서울시 양천구 13.44㎞뿐입니다. 많은 시민들은 그러나 오랜 습관 때문에 인천 중구 인천항 인근 진입로~목동종합경기장 구간 도로를 경인고속도로 부르곤 합니다.


서울제물포터널 위치도


지하 70m 서울제물포터널 공사 현장을 가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앞에 위치한 서울제물포터널 여의나루 나들목에서 승합차를 타고 터널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서울제물포터널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하 70m까지 내려가는 길은 옅은 조명으로 어두웠고 곳곳에 위치한 안전표지판과 각종 자재와 공사차량 때문에 서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터널 곳곳은 개통을 앞두고 전기, 환풍기, 벽면 마감 등 각종 시설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생소한 느낌을 받은 것은 기존 터널보다 낮은 듯한 천장이었습니다. 3.5m 높이에 불과했습니다. 일반 터널처럼 반원 형태로 굴착돼 있었지만 대부분의 구간에 평평한 천장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동행한 고용춘 감리단장은 “상층부는 환기구 역할도 하고 화재시 연기를 빨아들이는 배연통로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면서 “승용차와 1t 화물차까지만 운행할 수 있는 소형차 전용도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터널은 제한 속도도 시속 80㎞ 입니다.


지난 18일 찾은 서울제물포터널 천장 곳곳에 화재시 연기를 빼낼 수 있는 환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 이준헌 기자


둘러 보니 다른 터널에서 볼 수 없었던 시설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화재나 교통사고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첨단 시설들이었습니다. 벽면에는 소방용 스프링쿨러 분사구가 5m마다 1개씩 설치됐습니다. 천장에는 화재 시 자동으로 열려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흡입구가 50m마다 1곳씩 있습니다.


비상 시 반대편 차선으로 우회할 수 있는 대피로도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대피로는 차량용은 600m마다, 운전자·승객용은 200m마다 있었습니다. 운전자와 승객이 지상 구간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계단 공사도 마무리가 한창이었습니다. 




큰 비가 올 경우 물을 모아 한강으로 빼내는 집수정도 설치됐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고용춘 감리단장은 “수도권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도로이고 구간이 길어 국내 다른 터널에 없는 신기술들을 집중 설치했다”면서 “3월 중 차선 도색 공사까지 마무리한 후 시범운행 등 막바지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8일 서울제물포터널 공사 현장 책임자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시설도 다른 터널과 달랐습니다. 전기 집진 방식으로 1·2단계에 걸쳐 미세먼지를 제거한 후 3차로 유해가스를 자체 정화해 터널 내부로 순환시키는 공기정화시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합니다. 기존 방식은 지상구간으로 실내 공기를 빼내는 방식이었으나 목동 아파트단지 주민 등의 반발로 자체 순환 시설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총 길이 7.53㎞인 이 터널은 왕복 4차선 소형자동차 전용도로 입니다. 안전을 위해 나들목 인근 구간은 시속 60㎞, 나머지 본선 구간은 시속 80㎞가 제한 속도라고 합니다. 민자사업으로 건설되어 통행료는 24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2015년 10월에 공사를 시작했으니 66개월 만에 공사가 마무리되는 셈입니다.


출퇴근길 얼마나 빨라질까요

경인고속도로는 수십년째 수도권의 대표적 상습 정체 구간입니다. 상행선은 부천 나들목부터 정체가 시작됩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부천 나들목부터 목동종합운동장까지 9.3㎞ 구간 모두가 정체됩니다. 퇴근길에는 하행선도 양화대교 남단이나 여의2교부터 차량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목동종합운동장 앞에선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정체가 하루 종일 계속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직장인들은 물론 서울과 인천항, 부평공단, 주안공단 등을 오가는 물류를 수송하는 화물차 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직장인들은 30분 가량 더 일찍 출발하거나 아예 새벽 5~6시에 경인고속도로를 통과해 회사 근처 헬스장을 이용하고 출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애환이 서린 도로이기도 합니다.


지난 18일 출근 길에 부천 나들목에서 목동종합경기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45분 가량 걸렸습니다. 목동종합경기장에서 여의도 전경련회관까지는 보통 15분 가량이 소요됩니다. 부천 나들목에서 전경련회관까지 1시간이 걸리는 셈입니다. 특정일 기준이기 때문에 서울시의 측정 자료를 알아봤습니다.


서울시는 출퇴근길 서울제물포터널 구간(신월 나들목~여의나루 나들목)만 분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신월 나들목~여의나루 나들목 차량 통행 속도가 평균 32분이라는 통계를 내놓고 있습니다. 서울제물포터널이 개통되면 이 구간을 얼마 만에 갈 수 있을까요. 서울시의 공식 자료는 8분입니다. 서울시의 공식 입장과는 별도로 제한 속도인 시속 60~80㎞를 다 적용할 경우에는 이보다 1~2분 가량 더 단축될 수도 있습니다. 2400원이라는 통행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단축되는 셈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오는 4월16일 개통되는 서울제물포터널 구간 중 왼쪽은 올림픽대로, 오른쪽은 여의도에서 내려오는 차들이 만나는 지점. | 이준헌 기자


서울시 설명을 보면 부천 나들목부터 시작되는 상행선 차량 정체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월 나들목에서 서울제물포터널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늘어날 경우 출퇴근길 상습 정체는 현재보다는 덜할 것이 분명합니다.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부천 나들목~전경련 회관 구간이 현재 1시간 정도에서 30분 정도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터널 구간이 만능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여의나루 나들목의 경우만 보더라도 터널을 빠져 나왔을 때 환승센터 정류장을 오가기 위한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터널 이용 차량들이 몰릴 경우 예상보다 일시 지체 현상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조만간 경찰과 협의해 신호등 체제 정비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하 1층 도로, 지상구간 도로 공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서울제물포터널 개통 예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존 국회대로는 폐쇄되는 것 아닌가’하는 질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부터 말씀 드리면 기존 국회대로는 수년간 그대로 유지됩니다. 기존 국회대로는 지하 1층 지하도로와 지상층 도로로 ‘분화’됩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신월 나들목 인근에 지하 1층 지하도로 건설을 위해 터널 굴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중 도시기반시설본부 과장은 “이미 일부구간에 대한 터널 굴착이 이뤄졌고 4월16일 서울제물포터널이 개통되고 나면 지하 1층 지하도로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중 과장은 이어 “지하 1층 터널은 특히 기존 도로가 재활용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시 설명을 종합하면 목동종합운동장 앞 경인1지하차도는 지하 1층 도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됩니다. 




이어 홍익병원 앞 4거리까지 이어지는 지하 구간(845m)은 지붕을 씌워 지하는 도로, 지상은 녹지를 조성하는 공법이 적용됩니다. 신월 나들목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새로 뚫리는 터널 구간으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서울제물포터널을 포함한 국회대로(옛 제물포길) 지하화 사업 조감도.


서울시는 2024년 말을 목표로 지하 1층 구간을 준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공사를 위해 기존 국회대로를 몇 시간 이상 부분 통제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전면통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하 1층 구간 공사가 끝나는 대로 지상 구간을 녹지, 자전거도로, 일반 도로 등으로 재구조화하는 사업도 2025년 내에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하 1층과 지상층은 서울시 시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별도의 통행료 징수는 없다는 것이 서울시 입장입니다.


한편 경인고속도로 신월 나들목∼서인천 나들목∼남청라 나들목 19.3㎞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도 올해부터 추진될 예정입니다. 당초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민간사업자인 (주)경인고속도로가 신월IC∼서인천 13.4㎞ 구간에 8488억원을 투입해 추진했으나, 민자로 인한 높은 통행료와 경제성 부족으로 우여곡절 끝에 중단되기도 했습니다.이제 경인고속도로는 서울제물포터널에 이어 전 구간 지하화라는 목표를 향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대광·박준철 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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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 개통 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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