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증시, 공매도 보다 이것 '주목'

동학개미, 설 이후 증시 흐름 공매도 보다 이것 주목하라


연초부터 달린 주식시장, 숨고르기 들어가

중장기 대세 상승론vs 무리한 투자 주의보

공매도 재개, 경기부양 효과 등 예의주시 필요


[추적자 추기자] 신축년 새해 거침없이 달려가던 한국 주식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조정에 들어간 시장을 놓고 급락 우려가 커졌지만 아직까지는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죠. 실제 시장은 잠깐 코스피 3000선이 붕괴되며 대세 하락이 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으나 곧바로 회복한 뒤 횡보장세가 2주가량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잠깐 쉬어가는 사이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작년 보여줬던 대세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 아닐지를 놓고 경우의 수를 들여다보며 전략 수립에 나선 상황이죠. 조정장이 오긴 올지, 온다면 주식을 담아야 할지, 담으면 언제 담아야 할지, 모든 것이 선택의 연속이고 판단과 결정의 순간입니다. 투자자들은 매일매일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며 꼼꼼하게 올해 투자노트를 작성하고 수정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전문가 역시 현재 상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맞아 이러한 전문가 의견을 중심으로 시장을 전망해보려 합니다.


데일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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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흔들리고 있는 코스피시장을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경민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서 한국의 차별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은 유효하다"며 "가격 및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측면에서 한국 금융시장 및 코스피시장에 대한 재평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죠. 특히 2021년 경기 모멘텀이 이전보다 강화됐다는 측면을 감안했을 때 현재 장이 단순히 버블이라기보단 주식시장 전반의 기본체력이 강화되고 맷집을 기를 수 있는 시기란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2021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5%로 제시하며 작년 10월 전망보다 0.3%포인트 상향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2020년의 기저효과가 배제되는 올해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후광효과가 아닌 기업 실적을 놓고 진검승부가 펼쳐진다는 뜻"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현재 조정장이 어느 정도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나 조정 이후 완만한 상승을 이어갈 동력이 하락 모멘텀보단 강하게 형성됐다는 의미로 읽히네요. 현재 주식시장 거품 논란이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기업 실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 역시 고무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전 산업군에 걸쳐 어려움이 컸던 만큼 그 반등 용수철이 더 크게 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전년 동기 대비로 살펴보는 실적 개선 수치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도 이러한 시장 긍정론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상승장을 단순히 거품으로 바라보기에는 실제 기업 실적들이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며 "결국 단기 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고 최소 1년간은 국내외 장이 더욱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하고 있죠. 국내 못지않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미국 시장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미국은 글로벌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인구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강점을 갖췄다"며 "중국이 경쟁력 있는 이유처럼 내수시장이 탄탄할 뿐 아니라 미국 1위는 세계 1위라는 특성 때문에 미국 시장 내 주요 기업들의 성과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결국 국내뿐 아니라 미국 시장까지 중장기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죠.




이러한 긍정론과 달리 시장 상황을 보다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인 전망이 좋더라도 당장 급격한 조정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올라갈 때보단 내려갈 때 잘 대처하는 전략을 세워두지 못한다면 급격한 조정에 크게 흔들리며 피해를 키울 가능성도 높습니다. 박세익 인피니티투자자문 전무는 "주식을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어려운 이유는 최고점에 팔려는 욕심이 크기 때문"이라며 "현실적으로 최저점에 사서 최고점에 판다는 것은 신의 영역인 만큼 머리보단 어깨에서 팔려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상승 동력은 충분하지만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박 전무는 "설 전후 가파른 상승에 대한 피로 효과로 조정이 올 것이라 예상했고 실제로 현재 장은 조정 장세로 봐야 한다"며 "결국 이런 조정장에서는 100% 주식 투자를 하지 말고 30% 정도는 현금을 확보해 조정장에 대응하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올해 시장은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판세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올해는 굉장히 깊은 물 위에서 배가 출렁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장으로 보이는 만큼 얼마나 큰 너울이 일어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죠. 즉 얼마나 큰 태풍이 올지 예측조차 어려운 불확실성이 올해 내내 잔존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큰 조정이 언제 올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러한 조정장에서 투자자들이 전략을 잘 세우고 대응을 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상황입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전문위원은 "결국 현재 장세는 거품은 아니지만 과열인 것은 분명한 만큼 기초체력을 중심으로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칫 제대로 시장을 분석하지 못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을 확률이 높은 만큼 기업의 성과와 미래 가치 등을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이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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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급등한 기업 주식에 영향은 있겠지만 시장 동력을 흔들 만한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공매도 제도가 결국 시장의 안정과 선순환을 위한 제도인 만큼 악영향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스마트하게 투자를 결정하고 시장을 판단하는 현재 분위기에서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조언했죠. 박 전무 역시 "공매도 재개로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기보단 해당 제도를 잘 활용해 1등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기민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 및 금융당국 역시 공매도가 악용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려와 달리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미국 경기부양책 동향과 금리 정책 등 정책 관련 대외 변수 역시 예의 주시할 필요성이 큽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낼 것인가가 국가별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 상황입니다. 결국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부양책의 규모와 방향을 결정하고 이에 따른 금리 및 통화 정책을 펼쳐나갈 정부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죠. 또한 백신 투약이 시작된 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떤 식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또 4차 웨이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어떤 식으로 확산될지 등도 따져봐야 할 듯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따져야 할 경우의 수가 너무 많고 어렵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보다 신중하고 현명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다시금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에 가족끼리 모이기도 힘든 코로나 시국이지만 투자자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머리도 식히시고 설 연휴 후 투자 전략을 한번 잘 짜보시는 것도 좋겠죠? 그럼 투자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하며 연휴 이후 다시 뵙겠습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1/02/144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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