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2·3단지 재건축 첫고비 넘겼다
"재건축 풀어주나" 목동 2·3단지, 1차 안전진단 통과
목동 2·3단지 첫고비 넘겨
공공기관 검토도 통과하면
조합설립 등 사업 본격화
역세권 고밀개발땐 용적률 쑥
주택공급 획기적으로 늘수도
서울시장 선거가 `변수`될 듯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2·3·4단지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전체 14개 단지 중 과반이 재건축 예비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건부 통과를 하면 공공기관(한국건설기술연구원·시설안전공단)의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하는데 일부 목동 아파트단지 적정성 검토 결과가 서울시장 선거 이후 발표될 예정이라 해당 결과에 따라 목동 재건축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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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양천구청에 따르면 이날 목동 2·3단지 1차 안전진단 결과 각각 52.31점, 51.92점으로 조건부 통과했다고 밝혔다. 전일 4단지도 조건부 통과했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점수(100점 만점)에 따라 결과가 나뉘는데 E등급(31점 미만)은 안전진단 통과이고, D등급(31~55점)은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 현재 목동 14개 단지 중 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단지는 6단지가 유일하고 9단지는 지난해 9월 말 적정성 검토 단계를 넘지 못했다.
안전진단 절차가 지난해 6·17 대책으로 강화되면서 목동 아파트단지 적정성 검토 결과 발표는 다소 늦춰지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는 당시 1차 안전진단 기관 선정 주체를 자치구에서 시도로 변경하고, 부실 안전진단기관에 최대 2000만원 과태료를 부과하고 2차 안전진단 현장조사를 의무화하는 등 재건축 기준을 강화했다. 현재 4·5·7·11·13단지가 적정성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적정성 검토 결과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 관계자는 "소유주 쪽에서 검토 결과를 늦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공기관도 안전진단점검 강화에 대한 부담이 있어 결과 발표는 상반기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는 2만6629가구가 밀집한 동시에 용적률이 100%대 초반으로 지어져 재건축 진행 시 사업성이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조례상 용적률만 적용받아도 250%에 일부 인센티브 용적률을 받으면 법적 상한인 300%까지 지을 수 있어 사실상 기존 대비 2배 이상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목동7단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과 인접해 역세권 개발을 적용받을 수 있는데, 적용 용적률이 최대 700%까지 늘어날 수 있어 그만큼 공급 파급 효과가 커진다.
목동 재건축은 통개발을 전제로 하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야 해서 실제 재건축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목동 지구단위계획 수립은 지난해 7월 교통영향평가 통과 후 현재 보완 작업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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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아파트단지는 정부가 2·4 대책으로 내놓은 공기업 직접시행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4 대책 발표 때 현물선납 방식을 도입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1가구 1주택을 원칙으로 한다. 이렇게 되면 목동 2단지(전용면적 153㎡), 14단지(전용면적 158㎡) 등 대지지분이 넓은 대형 평형을 포함한 곳이 많아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재건축 시작 전 소형 평형 매물을 구하려는 움직임도 많다.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4단지 내 전용 48.69㎡는 지난해 12월 11억원대 초반에 손바뀜됐으나 한 달 뒤 1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목동 7단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기본적인 인프라스트럭처가 좋아 실거주 수요가 높다"며 "재건축 여부와 관계없이 장기간 보유하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realestate/view/2021/02/13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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