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라도 약대 간다고?...왜?

"약대 가자"…30대 김과장, 다시 수능 참고서 펼쳤다


[스물스물]


    올해 대학교 3학년이 되는 이재경(가명·서울) 씨는 최근 휴학을 결정하고 곧바로 수능 준비에 들어갔다.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서 오랜 고민 끝에 약사가 되기로 결심하면서다. 그는 "원래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도 고려했는데, 여러가지 여건 상 수능이 더 유리할 것 같아 정시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


고소득 안정적인 직업


약대 학부제(통합 6년제)가 14년 만에 부활하면서, 약대 입성을 위해 재수학원을 찾는 20·30대 젊은층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올해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전국 37개 약대 가운데 34곳이 약대 학부를 통해 총 1583명(정원 내 기준)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이번 약대 학부 모집에선 정시 선발 비중이 4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다만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에는 학부제와 더불어 기존 `2+4제`도 병행된다. 2+4제는 다른 전공을 2년간 공부한 학생이 PEET를 치른 뒤 약대로 편입해 4년을 공부하는 형태다.


이미 약대 입시 커뮤니티에는 약대 학부가 재개되면서 수능 공부를 시작했다는 반응부터 PEET와 정시 준비 중에 고민된다는 글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PEET를 준비하다 수능으로 갈아타는 사례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지방의 한 국립대 4학년생인 박수호(가명) 씨는 "학점이 좋지 않아 PEET로 약대에 간다는 게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다"며 "재수한다는 마음으로 수능을 1~2년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PEET를 통한 약대 입시에선 PEET 성적 외에도 공인어학성적과 GPA(전적대 학점) 등 정량 평가와 자기소개서 및 면접 등 정성 평가를 본다.


특히 학원가에선 미래가 불안정하다며 퇴사 후 약대로 유턴하려는 직장인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의 한 약대 입시 전문 학원 관계자는 "약사가 고소득의 안정적인 직업이다 보니, 직장을 그만두고 약대를 준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특히 약대 학부가 재개되는 이슈에 따라 수능을 병행하거나 어떤 방식이 맞을지 상담하는 분들이 특히 많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약대가 아니더라도 전문직을 얻기 위해 대학에 다시 들어가는 직장인도 많다는 후문이다. 고용 불안이 이어지면서 취업이 보장되는 간호학과나 전문직인 한의대, 펫산업 성장에 따라 수의대학 및 반려동물 관련 학과 등에 다시 입학하는 경우다.


[고민서 기자]

※ 스물스물은 `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첫 발을 내딛고 스멀스멀 꿈을 펼치는 청년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매일경제 사회부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20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참신한 소식에서부터 굵직한 이슈, 정보까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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