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가 전망하는 비트코인의 앞날

한화자산운용이 전망하는 비트코인의 미래


"특정인 한마디에 가격 급변 줄어들 것"

'2021년, 달라진 비트코인 시장' 보고서 발간


    2019년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권고안을 내놓고, 각국 정부가 이에 맞게 법률을 정비해 나감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Blockchain & Cryptocurrencies Tabl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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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과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은 '2021년, 달라진 비트코인 시장' 보고서를 지난 1일 공동 발간했다. 이어 같은 제목의 온라인 세미나를 4일 오후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한화자산운용의 최영진 디지털자산전략본부장과 한중섭 디지털자산전략팀장, 크로스앵글의 김준우 대표, 장경필 애널리스트의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장경필 크로스앵글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2010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 크게 네 단계의 가치 변화 과정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한중섭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자산전략팀장,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자산전략본부장,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 장경필 크로스앵글 애널리스트. 출처=한화자산운용, 크로스앵글


탄생 단계 (2010~2012년): 사토시 나카모토를 비롯한 개발자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킹 가능성 유무를 시험한 단계. '비트코인 피자 데이' 등 화폐로서 비트코인을 처음 활용한 사례가 나온 시기이기도 하다. 개당 0.1달러가량에서 출발한 비트코인 가격이 29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네트워크 확장 단계(2013~2015년):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킹이 불가능함을 확인한 개발자들이 본격적인 참여를 시작한 단계로, 개당 1000달러까지 오른 가격이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을 계기로 하락해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소매점 수가 10만 곳을 넘는 등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저변은 이 기간에 오히려 확대됐다.




대중화 단계(2016~2018년): 개발자와 '비트코인 광팬'을 넘어 일반인들의 참여가 시작된 시기. 특히 2017년 버블 시기 비트코인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린 이후 각국 정부 차원의 규제 논의가 본격화됐다.


기관투자를 위한 기반 형성 단계(2019~2020년): FATF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각국에서 규제 법안이 통과되는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시기. 이를 토대로 기관투자자들이 실제 매수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4만달러를 돌파했다. 



장경필 크로스앵글 애널리스트는 2017년 개인 투자자가 주도한 상승장 이후 비트코인이 약 2년간 '단절의 협곡'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규제 공백으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이 유입되지 못한 탓이다. 그는 "단절의 협곡이란 첨단 기술 또는 제품이 대중적인 선택을 받지 못하고 그저 관망의 대상이 되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반전된 건 2019년 FATF가 암호화폐 규제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다. 장 애널리스트는 "2019년과 2020년 사이 각국에서 암호화폐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법안이 나왔다"면서, "소수의 벤처투자사나 패밀리 오피스를 넘어 더 다양한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에 투자할 기틀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커스터디(수탁) 서비스와 비트코인 기반 신탁 펀드 출시를 계기로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이런 현상이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을 4만달러까지 견인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이 네 배 가까이 오른 지난 1년간의 온체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대형 기관 투자 성향을 보이는 10억원 이상 거래량이 20배 이상 늘었고, 1000BTC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지갑 수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비트코인 유통량 중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물량의 비중을 약 16%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한다면 2021년 말에는 (기관투자자 비중이) 약 25%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소개했다. 


출처=한화자산운용, 크로스앵글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중섭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자산전략팀장은  "과거부터의 데이터를 쭉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면서 "가격 변동성의 지속적 하락은 자산의 성숙도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트위터 등에서 옹호 발언을 한 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을 두고, "어떤 자산이든 새로 등장했을 때는 가격 변동성이 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정 사건에 의한 가격 급등락은 최근 게임스톱 사태에서 보듯 전통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상을 달성하게 된다면 특정인의 말 한마디에 가격이 변하는 현상 또한 제한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암호화폐 관련 규제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디지털자산전략본부장은 "한국에선 법인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위한 회계 차원의 제도도 부족하고, 커스터디 솔루션이나 제도 또한 완비돼 있지 않다"면서, 가상자산 업권법 제정 등 규제 차원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한화자산운용, 크로스앵글


최 본부장은 "올해 3월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법 시행으로 거래소가 우선 규제 환경 안으로 들어오겠지만, 정부가 2017년 이래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투자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상황에선 그레이스케일과 같이 디지털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운용사가 국내에서 나오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과 크로스앵글은 이번 비트코인 관련 보고서를 시작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를 매달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한 웨비나 또한 매달 열릴 예정이다. 


두 회사는 2020년 12월 건전한 디지털 자산 투자 문화를 조성하고 투명한 정보 서비스·상품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화자산운용은 2020년 7월 크로스앵글에 약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다.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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