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공항 배후 단지, ‘원룸 무덤’ 전락? ㅣ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방향 갈팡질팡..왜


인천공항 1만여명 실직... 영종 공항 배후단지 '원룸 무덤' 전락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매물 속출… 건설인구 유입 단기임대 많아져


    코로나19 확산 1년만에 영종도 공항 배후 단지가 ‘원룸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1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근로자 이탈로 영종도 내 원룸과 오피스텔 전·월세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코로나19가 1년여 지속되며 공항근로자들의 이탈이 가속되는 가운데 1일 인천시 중구 운서동 넙디마을 부동산에 원룸매물 광고판이 붙어있다. 정선식기자


이날 기준 영종도 내 원룸·오피스텔 매물은 모두 1천185건이다.



중구 원룸 매물 수는 지난해 1월 -1%, 2월 -9%로 매물이 귀했으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는 0.71%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여객감소에 따른 항공사의 경영위기와 공항 관련 사업체에 영향을 주면서 660여개 공항 연관 산업 종사자 7만7천여명 중 상당수가 실직했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9월 기준 인천공항 면세점 근로자는 2만3천400명으로, 1년 전인 2019년 9월 3만4천464명보다 1만1천64명이 줄었다.


현재 면세업계 종사자 2만3천400명 중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는 83%(1만675명)에 달하는데 무급 휴직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실직의 여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공항 관련 업계가 불황을 겪자 인근 원룸과 오피스텔도 주인을 잃은 것이다.


특히 매물이 없었던 1년 전과 달리 공항신도시 등 교통 편의가 좋은 지역에서도 보증금 50만 원에 월 35만 원 수준의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2019년 5월 오피스텔 (58㎡ ) 전세는 7천만 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최저4천500만 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원룸(23㎡)의 경우 2천만 원이면 전세 계약이 가능한 수준이다.


1년 전과 달리 ‘단기임대’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그나마 건설인구 유입에 따라 단기 계약 문의가 많아지자 부동산업계가 앞다퉈 원룸·오피스텔을 단기임대로 거래유형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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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영종도 내 외국계 기업의 대규모 인력 채용 소식도 단기임대 문의를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근로자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격월제 근무와 무급 휴직에 들어가면서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공항 인근의 원룸에서 나와 본집으로 들어갔다"며 "3개월을 더 버텼는데 결국 7월에 그만두게 됐다. 동료들도 대부분 이미 퇴사 전에 영종을 떠났다"고 말했다.


영종도에 있는 박지현 바다공인중개사 대표는 "건설인구의 유입과 앞으로 진행될 영종도내 사업으로 어느 정도 방어 했으나 2019년과 비교하면 회복 못했다고 보면 된다"며 "영종도 자체가 공항이 생기며 함께 자라온 곳이다 보니 공항의 정상화가 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이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정희 기자 중부일보


https://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470959


인천공항 등진 면세점…사업자도 '속앓이'


이달말 롯데·신라 T1구역 계약만료

지지부진한 입찰과정속 사업전략 난항


    인천공항공사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권 신규사업자 선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면세점 사업자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장 이달 말 계약만료를 앞둔 롯데와 신라 등 기존 사업자는 물론, 다른 사업자들까지 사업방향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말 롯데와 신라의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DF2·DF3·DF4·DF6 구역으로 롯데와 신라가 나눠 운영하고 있다. 직원수만 700여명에 달한다. T1 전체 면세사업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웃돈다.




현재 이 구역에 대한 신규사업자 선정 경쟁입찰이 3차례나 유찰됐고, 4차 입찰공고도 오리무중이다보니 적어도 올 상반기내 장사는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일찍이 6개월 계약연장이 진행됐던터라 관세법상 추가 계약연장도 어렵다. 입찰여부를 떠나 사실상 이달말부터 당분간은 대부분의 T1 면세구역 공실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사장 선임등 내부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인천공사가 다른 구역을 맡고 있는 신세계와 현대 등을 통해 임시매장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 


근본적으로 사업자들의 반응도 지난해 입찰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시큰둥하다.


A 면세점 관계자는 "전보다 획기적인 제안을 담은 공고가 아닌이상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부분은 여타 다른 사업자들도 마찬가지일것"이라며 "(4차공고가)나온다면 이르면 이번주내로 나올 것인데 3차공고때와 비슷한 내용이면 입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 면세점 관계자는 "사실 좀더 파격적인 제안일지라도 사업자입장에서는 망설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코로나19여파는 물론 너무 늦은 입찰로 인해 올해 장사에도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 면세점 관계자는 "공사 측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입찰과정이 너무나 딜레이 됐다보니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차질도 불가피해졌다"고 강조했다.


지금껏 공항면세점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시내면세점이 이를 보전해줬던 게 일반적이었지만, 시내면세점마저 주저앉으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라는 설명이다. 공항면세점의 상징성을 쫓아가다간 기업의 존폐위기까지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공항면세점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면세점 사업자들 입장에서도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란 점이다. 


사실 공항면세점 매출에 대한 메리트는 크게 없다는 게 공통적 의견이다. 인천공항 T1 전체 구역 매출만보더라도 2조원 규모다. 롯데면세점 명동점 1개점 매출보다도 적다. 이마저도 호황기를 누렸을 때 일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매출 변동을 감안하면 현재 공항면세점의 성적표는 절반이상 하락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업자들이 공항면세점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면세점이 코로나19 타격으로부터 회복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데다, 시내면세점만으로는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 할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현재 지지부진한 공사 측의 발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공항면세점은 일반적으로 시내면세점 등과 달리 실적보다는 사업자 브랜딩과 연관이 깊다. 면세점 사업자 입장에서 공항면세점을 운영하면 명품 브랜드 등과의 협상력 부분에서 큰 이점을 찾을 수 있는 게 대표적이다. 마케팅적 측면에서 시내면세점보다 우위에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공항면세점을 운영하지 않는 면세점사업자들의 브랜드 차별력만 보더라도 확연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면세점 매출액은 15조5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지난해 면세점 방문객은 166만9000명으로 전년도의 22%에 그쳤다"면서 "코로나19로 너무나 힘든 상황이지만 향후 사업자들이 경영 정상화를 준비할수 있도록 공항면세점 입찰 논란을 바삐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홍기 기자 hkc@paxnetnews.com 팍스넷뉴스 


https://paxnetnews.com/articles/70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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