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평)당 1억원 넘는 아파트 급증...강남은 2억 향해 달려가 ㅣ 올해 전망은?

3.3㎡당 1억원 이상 아파트 작년 790건 거래…3년전보다 30배↑

전체 68개 단지 중 강남3구에 66곳 몰려

용산·성동구도 1곳씩 3.3㎡당 전셋값 9천만원 넘는 단지도 나와

    지난해 집값이 크게 뛰면서 3.3㎡(평)당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800건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3㎡당 1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790건으로 전년(639건)보다 23.6%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작년 거래량은 2018년(228건)과 비교하면 3.5배 많은 것이고, 2017년(26건)에 비해서는 3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거래량뿐 아니라 3.3㎡당 1억원이 넘는 단지도 2017년 3곳에서 지난해 68곳으로 크게 늘었다.

3.3㎡당 1억원 이상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38개 단지)였으며 서초구(23개 단지)와 송파구(5개 단지)가 뒤를 이어 이른바 '강남 3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강남 3구'에 이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마용성' 지역에도 용산구와 성동구에 각각 1개 단지가 있었다.

실제 거래를 보면 작년 3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56㎡는 30억9천500만원(4층)에 거래되며 3.3㎡당 가격이 1억8천만원에 달해 전국에서 3.3㎡당 가격이 가장 높은 거래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진행 아파트로, 입주 후 넓은 주택형을 받을 수 있는 미래가치가 반영돼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고 경제만랩은 설명했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는 지난달 37억2천만원(14층)에 거래되며 3.3㎡당 가격이 1억4천472만원을 기록해 두번째 비싼 거래로 꼽혔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59㎡는 작년 6월 25억원(12층)에 매매되며 3.3㎡당 1억3천776만원에 거래됐고,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27㎡는 작년 7월 11억5천만원(5층)에 매매 계약이 이뤄져 3.3㎡당 1억3천734만원에 거래됐다.

전셋값이 3.3㎡당 9천만원이 넘는 단지도 나왔다.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71㎡는 지난달 보증금 20억원(20층)에 전세 계약서를 쓴 것으로 신고돼 3.3㎡당 가격이 9천223만원에 달했다.

경제만랩은 "지난해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고 신고가 경신 단지도 속출했다"며 "올해도 저금리 기조와 공급 부족 심리가 이어진다면 초고가 아파트가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realestate/view/2021/01/86079/

전국 집값 14년 만에 최대 상승…새해에도 쭉 오를까-2020년 주택시장 되짚어보니

    2020년 부동산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주요 부동산 연구기관 예상이 죄다 틀릴 정도로 집값은 이상 과열 양상을 보였다.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까지 그야말로 안 오른 곳이 없었다. 2020년 부동산 시장 흐름을 되짚어봤다.

강북 아파트값 급등, 내 집 마련 어려워져

KB부동산이 발표한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2020년 12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1월 대비 1.36% 올랐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8.3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11.6%) 상승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20년 전국 집값이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강북권 아파트 단지.

주택 유형별로 보면 역시나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아파트값은 2019년 말 대비 9.65% 올랐다. 단독주택은 3.87%, 연립주택은 6.47% 뛰었다. 지역별로 살펴보자. 서울 집값은 2020년 한해 10.7% 올랐다. 3.3㎡당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무려 4000만 원을 넘어섰다. 

2015년 6월까지만 해도 2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 9월 3000만 원을 돌파했다. 1000만 원 오르는데 3년가량이 걸렸다. 하지만 1000만 원이 더 올라 4000만 원을 넘어서기까지는 2년3개월이 소요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강북 14개구 상승률이 강남 11개구 상승률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한강 이남 11개구 평균 아파트값이 17.4% 오르는 동안 강북 14개구 상승률은 25.2%에 달했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의 경우 2020년 1월 매매가가 9억9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연말 12억 원으로 뛰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강남 집값 상승률이 강북보다 높은데 강북 상승 폭이 더 컸다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시장이 이상과열 양상을 보였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 집값도 급등했다. 2020년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다. 아파트 매매가 기준 상승률이 무려 44.97%에 달했다. 전셋값 상승률도 27.61%에 달해 매매가,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세종시뿐 아니라 전국 전역 전셋값이 급등했다. 2020년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6.54%로 2011년(12.3%)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뿐 아니라 전셋값까지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무주택자 불만도 극에 달했다. 특히 소득이 많지 않은 계층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이 주택 가격과 소득수준별 주택 구매력을 5단계로 나눠 분석한 분위별 PIR(소득 대비 집값 비율)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 가구의 내 집 마련 부담이 고소득 가구보다 커지고 있다.

소득이 낮은 하위 20%(1분위) 가구가 하위 20% 가격대 주택을 구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020년 9월 기준 19년이다. 2019년 말(16.5년)과 비교하면 2년 6개월 늘었다. 이에 비해 소득이 높은 상위 20%(5분위)가 상위 20% 가격의 주택을 매수하는데 필요한 기간은 2019년 말(15.2년), 2020년 9월(15.5년) 사이에 큰 변화가 없었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저소득층 소득이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하위 20%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163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하지만 소득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39만7000원으로 오히려 2.9% 늘었다. 그만큼 저소득층의 내 집 마련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는 의미다.

2021년에도 부동산 시장이 진정세를 보이기 어렵다.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 시행으로 기존 집에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난이 한동안 지속될 우려가 커지면서 전셋값이 계속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아예 집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날 경우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시중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계속 몰려드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도 아파트 매매가,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는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푸는 등 현실적인 주택 공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1/01/89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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