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산본에서 시작된 리모델링 바람 수지로..

"우리 단지도…?" 리모델링 바람타고 일렁이는 수지 집값


[땅집고] 경기도 성남 분당과 군포시 산본 등 1기 신도시에서 시작된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이 경기도 용인 수지구의 대형 아파트 밀집 지역인 상현동과 성복동 일대로 확산하고 있다. 용인 수지 일대 아파트 단지는 1기 신도시 조성 직후 민간 건설사들이 개발한 지역이다. 서울 접근성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 특히 지하철 신분당선 개통 이후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주택 시장에서 주목받는 지역이다.


[땅집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와 광교신도시 경계에 위치한 상현동 일대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오는 23일 리모델링 조합 창립총회를 예고한 '광교 상현마을 현대아파트'. /장귀용 기자


최근 용인 수지구 상현마을 일대는 단지마다 리모델링 사업이 공식·비공식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상현동에서 리모델링 사업에 가장 속도를 내는 단지는 ‘광교 상현마을 현대아파트(이하 상현마을 현대)’다. 상현마을 현대는 최근 조합설립을 위한 법적동의율인 67%의 주민동의를 얻고 오는 23일 조합설립총회를 앞두고 있다. 리모델링 방식은 수평증축 겸 별동 증축으로 방향을 잡았다. 시공사 선정도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교 상현마을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에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현마을 현대는 최근 매매가격도 강세다. 지난해 5월 전용 79㎡가 5억5000만원선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2월 7억4500만원으로 실거래 가격이 올라갔다. 최근에는 호가가 8억7000만원으로 성복역과 수지구청 인근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용인 수지구 일대 아파트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세와 리모델링 사업 추진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땅집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일대는 최근 리모델링 논의가 진행되면서 매매가격이 지난 5월 대비 2억원 이상 올랐다. 사진은 상현동 경계와 인근 아파트 시세. /장귀용 기자



상현마을 현대가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들어가면서 인근 단지들도 아파트 입주자 모임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 검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교 상현마을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우리 단지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높아져 거래가 늘고, 가격도 많이 오른 것 같다”고 했다.


용인 성복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도 리모델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복동은 용인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성동마을에는 60~80평대 대형 아파트가 몰려 있다. 성복역 역세권 아파트인 LG빌리지1차의 경우 1164가구 전체가 60평 이상 초대형이다. 성복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선 공식적으로 추진위가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입주민 모임 등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 2년 전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입주민 대상으로 성복동에서 이른바 세대구분 리모델링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당시 설명회가 열렸던 대형 교회에는 빈자리가 없을 만큼 주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땅집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광교 상현마을 현대아파트' 단지에 게시된 대형 건설사들의 현수막. 상현동 일대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면서 건설사들이 물밑에서 수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귀용 기자


성복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성복동에는 20~30년 전 유행을 따라 초대형 아파트에 입주한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집이 너무 커서 걱정인 집이 제법 있다”며 “주민 중에 아파트를 줄이는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용인 일대 대형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이 많다. 국내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실적이 가장 많은 쌍용건설의 경우 올해부터 용인 일대 대형 아파트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 홍보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의 경우 세대구분 리모델링을 한 실적도 있어 사업 수주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행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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