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코스트코 매출 급증...왜?
"한국만 생각하면 눈물" 코스트코, 韓·日서 '코로나 대박'
코스트코 12월 매출액 급증 배경엔 韓日
부사장 "한국·일본 매출 크게 늘어" 언급
한국 매출 기여도 높지만 순익 美에 배당
대형마트 코스트코가 작년 12월 한국과 일본 덕분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외출 자제 요청과 온라인 소비 확대 흐름으로 국내 대형마트가 휘청인 사이 코스트코는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매장 전국 16개로 회원제 운영
코스트코 양평점 앞에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19일 코스트코는 작년 12월(2020년 11월 29일~2021년 1월 3일) 매출액이 191억4000만달러(21조원)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상 12월은 성탄절을 앞두고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다. 작년은 코로나로 전반적으로 소비가 침체됐는데도 매출액 증가율이 2019년(10.5%)을 뛰어넘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거래가 급증한 가운데 지역별로 보면 매출 83%를 책임지는 미국, 캐나다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율이 꺾였다. 매출 증가를 주도한 건 북미를 제외한 기타 해외 국가다. 12월 한달 간 19.4% 증가했다. 코스트코가 매출 증가율을 미국, 캐나다, 기타 해외로 나눠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기타 해외에 포함되는 10개국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작년 12월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코스트코의 데이비드 셔우드 부사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증가를 책임진 국가로 한국과 일본을 콕 집어 언급했다. 그는 "냉동·냉장 식품, 잡화, 주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육류도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장 수가 더 많은 멕시코(39개)와 영국(29개)이 정부가 도입한 새로운 외출 자제령으로 인해 방문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셔우드 부사장은 말했다. 반면 한국은 방문자 수는 물론 1인당 소비금액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트코 양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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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매출액은 코스트코코리아가 감사보고서를 발표하는 올해 11월까지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지만, 한국이 최근 코스트코 매출액에서 차지한 비중(2.5%)을 토대로 계산하면 12월 한달 간 최소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19 회계연도 월평균 매출액보다 30% 많은 규모다.
코스트코는 설립자이자 유통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짐 시네갈이 지난 2011년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스트코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매장이 어디냐'는 질문에 "한국이다. 환상적이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것 같다"고 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1994년 양평점을 열며 국내에 진출한 뒤 매장이 16개까지 늘었다. 매출은 영업 첫해 2421억원에서 작년 기준 4조5229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작년 11월 연간 순이익의 2배가 넘는 2300억원을 미국 본사에 현금 배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작년 8월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되기도 했다.
조선비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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