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과천터널' 민자사업 건설사들 합사 왜 안꾸리나


이수과천터널 수주전, 롯데건설 '무혈입성'하나


경쟁 컨소 구성 움직임 없어…기대보다 수익성 낮다는 의견도


   고수익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수과천 복합터널 건설사업이 제3자 제안 공고를 시작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시원치 않은 모습이다. 공고가 난지 약 2주가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합사(컨소시엄) 구성 논의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예상만큼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과 원제안자인 롯데건설의 존재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수과천터널' 민자사업  한국분양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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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5000억에 30년 운영권 획득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국내 최초 복합터널로 왕복 4차로 5.4km 구간 공사와 저류배수시설 3.8km 건설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이다. 오는 2월 15일까지 1차로 사전적격심사 서류를 제출하면 합격자를 대상으로 4월 30일까지 제3자 제안공고를 받는다. 이를 통과한 사업자를 올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2017년 롯데건설의 최초 제안 이후 2020년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적격성 심사(VFM)와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가 추정한 건설사업비는 4653억원이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60개월이고 운영기간은 개통 후 30년이다.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되 민간사업자가 30년 동안 통행료(운영 수익)를 취하는 구조다.


최초 제안자에게 주어지는 가점은 예상보다 낮은 1% 수준이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건설사들이 제3자 제안을 위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공사비 깎으면 사업성 낮아질 것" vs "과천 신규 수요는 보증돼 있어"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반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차 서류제출을 약 한 달 남겨두고 있지만 건설업계 반응이 미지근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심사 단계 중 VFM 과정에서 민자사업보다 정부고시사업이 더 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심사 2단계인 적격성 심사까지 최종 통과했지만 그 이전의 1단계인 경제성(Benefit by Cost) 평가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수과천 터널은 기본적으로 기존 도로인 과천대로의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기획한 보완도로 사업"이라면서도 "이론적으론 전체 교통량을 5:5로 나눠야 하지만 유료도로 특성 상 그 비율이 8:2가 될 위험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남태령로의 정체가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터널 공사의 기본 성격 상 투입 공사비가 많은 것도 제약 중 하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로 진입하는 회사로선 운영 수익이 아닌 공사비를 깎아야 원 제안자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요컨대 중견사로선 1000억원 정도 차이가 나도록 저가투찰을 해야 하고 공사비용 차이에 비례한 만큼 사업성은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론도 존재한다. 기존 과천 시내 외에도 ▲지식정보타운 ▲3기 신도시 등 신규로 창출할 수요를 감안하면 유료도로의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유리한 구조"

이수과천 복합터널 건설사업의 최초 제안자인 롯데건설의 존재감이 제3자 제안을 가로막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특히 도로사업의 경우 롯데건설을 위시한 기존 강자들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로사업의 경우 철도사업과 달리 '절대 강자'가 존재한다"며 "오랫동안 절대 강자가 상당수 신규 도로사업을 수주해온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사들도 참여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서울 시내 도로 사업에서 오랫동안 강자로서 입지를 다져놓은 기업"이라며 "롯데건설에 더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대항하려면 사업성을 줄이는 것 외엔 방법이 없어 별로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수과천 복합터널 건설사업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을 해도 유찰은 되지 않는다. 서울시의 심사 절차를 통과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진후 기자 jhkim@paxnetnews.com 팍스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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