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떠오르는 화두 ‘ESG’


건설업계·부동산 투자에도 떠오르는 ‘ESG’


    "비환경적 건축물은 디스카운트 리스크가 있다. ‘그린빌딩(친환경 건물)’이 장기적으로 매각 가치가 더 크다."


기업 경영 뿐만 아니라 오피스와 물류센터 등 부동산 대체투자 시장에서도 ‘ESG’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를 일컫는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이다 보니 최근 기업 평가는 물론 투자 대상 선정에서도 중요한 척도로 쓰이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24층 라운지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전경. 영동대로를 중심으로 코엑스, 트레이트타워 등 고층 빌딩이 보인다. /조선DB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아직 부동산 투자에 있어 ESG 전략을 활용한 사례가 많지 않지만, 글로벌 주요 연기금과 대형 운용사들은 ‘ESG’를 주요 투자원칙 및 전략으로 삼고 있다"면서 "부동산업계에도 ESG 바람이 불고 있다"고 했다.




전세계 부동산에 투자하는 큰 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ESG 점수를 매겨 투자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지표가 세계 부동산의 ESG 성과를 평가하는 ‘GRESB(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다. 부동산의 관리시스템, 정책, 공시,각국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 취득 여부 등을 평가해 매긴 점수다. 일정 점수 이하면 투자 대상에서 배제되고, 반대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이는 곧 안정적인 부동산·투자회사라는 평가와 함께 펀드 조성에도 유리해진다.


국내에서는 물류센터 전문 개발 기업 ‘켄달스퀘어 로지스틱스 프로퍼티스’와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지스 오토웨이’ 빌딩이 GRESB 파이브스타(5 Star) 등급을 받았다. 물류센터인 부천로지스틱스파크와 고양로지스틱스파크는 환경분야 공익인증기관인 IWBI로부터 ‘WELL Gold’ 등급, ‘LEED’ 등급을 받았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물류센터 중 최초 획득이다. 이들은 에너지 절약과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단순히 규모의 대형화나 개발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기획부터 시행까지 지속가능한 물류센터 공급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설사들도 ESG 평가를 받는 경우가 늘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을 보면 상장 건설사 가운데 통합등급에서 A+를 받은 곳은 없지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A등급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올해 현재 시공 중인 강릉과 베트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마지막으로 석탄 관련 사업 투자·시공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향후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및 저장 시설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12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건축물 기술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회 인프라 확충, 노후 주거 환경개선 등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G investing gaining traction in Korea The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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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올해 국내 최대 환경 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 주식 전량을 인수하면서,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내년에도 ESG 경영 강화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친환경 사업과 재생에너지 사업이 주목 받는 것을 비롯해 스마트빌딩 관리·전기차 충전소 도입 등 부동산의 디지털화 사업도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경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연기금이나 블랙스톤 등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ESG성과를 평가해 투자하는 흐름이 강화하고 있다"면서 "ESG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오피스 거래를 주로 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도 오피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가해 세금을 매기는 징벌세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건물에 대한 규제와 인센티브가 강화할 것"이라면서 "국내 부동산 업계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지윤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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