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차 코로나 팬데믹 정점 아직 멀었다...내년초까지 환자·사망자 쏟아질 것"


"3차 대유행 정점 멀었다, 내년초까지 환자·사망자 쏟아질 것"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 103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3차 대유행’은 지난 1ㆍ2차 유행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강원대학교병원 음압 병상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전문가 잇딴 경고 "정점 예측 하기도 힘든 상황"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030명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28명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총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766명이다. 국내 발생 환자 1002명은 서울(396명), 경기(328명), 인천(62명) 등 수도권에서 집중됐다. 부산(56명), 대구(28명), 경남(22명), 경북(18명), 강원(17명) 등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3차 대유행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이대로면 내년 초까지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과 비교가 안되는 상황이다. 당시 신규환자는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로 감염경로가 비교적 명확했다. 지금은 지역사회에 전반적으로 스며들어 있는 환자들이 나오는 거라 정말 무서운 1000명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현재로선 정점이 예측이 안된다. 지금 강하게 억제 정책을 쓰지 않으면 2주만 지나도 위중·중증환자가 700명으로 폭발한다. 인공호흡기를 달지 못해서 죽는 사람이 나올 수 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한달 새 폭증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2~3월 1차 대유행 당시 일일 신규 환자 수 최고치는 909명(2월29일)으로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1차 때는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교회 신자와 접촉자에 대한 전수조사, 격리 조치로 감염자를 빠르게 찾아내면서 추가 확산을 차단했다. 덕분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보름여 만에 확진자 수가 두자릿수까지 줄어들었다.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지금 가장 우려되는 건 전국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터져나오고 있고, 감염원을 특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서울 강서구 교회(140명), 서울 종로구 음식점(80명),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66명), 경기 군포시 주간보호센터(26명), 경기 안양시 종교시설(3명), 강원 강릉시 기타 강습(11명), 경남 창원시 식당(10명), 창원시 음악동호회(11명)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1/20/20201120017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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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라는 계절적 특성 탓에 거리두기 조치도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보건산업대학원장(전 질병관리본부장)은 “겨울철에는 코로나19뿐 아니라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길어져서 감염력이 커진다. 또 실내생활을 주로하면서 환기도 잘 하지 않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고위험시설ㆍ저위험시설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접촉이 줄면서 환자가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착각이다. 일상생활 속 어디서든 마스크를 안 쓰고 식사나 대화를 하며 비말 노출이 발생하게 되면 순식간에 감염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내리면 안될 때 내리고, 올려야 할떄 안올린 게 가장 문제다. 10~11월에 100명 안팎으로 환자가 꾸준히 나오는데 1단계로 내리면서 대유행의 불씨가 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대유행 때는 계절 덕을 볼 수 있었다. 봄ㆍ여름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짧고 환기도 열심히 하고, 유행 초기 긴장감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계절이 장애물이다. 사람들이 실내에서만 생활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8~9월처럼 잡힐 거라고 생각하면 오판이다”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방역조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거리두기 단계를 하루빨리 격상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재갑 교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한 단계 빨리, 선제적으로 안 올리면 안 된다. 희생이 생기더라도 한번 쫙 쪼여주는 수 밖에 없다. 지난 1,2차 대유행을 비교적 쉽게 막아서 정부가 이번에도 그럴 거라 예측한 것 같은데 상황이 다르다”라며 “현장의 의료진들은 뼈를 갈아가며 노력하고 있고, 노력할 것이지만 여기서 환자가 더 넘치면 무너진다. 지금이 그 직전이다”라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 3단계로 격상하는게 천인공노할 조치인 것처럼 됐다. 나라 망하고 경제 망하게 하는 조치인것 처럼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너무 크다’는 얘기를 한다. 한데, 코로나를 잡는게 경제적으로도 좋은것 아니겠냐”라며 “거리두기를 늦게 올리고 거리두기를 풀면 경제가 살아나느냐. 코로나가 퍼지면 결국 더 안 좋은것 아닌가. 경제 방역이 아니라 코로나 방역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ㆍ이태윤 기자 etoile@joongang.co.kr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94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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