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왜 현금을 쌓아놓고 있지?

10대 건설사 현금성 자산 크게 늘어...현대건설 14조 쌓아 '최고'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당좌자산이 올 3분기까지 7.9% 증가하고 당좌비율도 7.9%포인트 상승, 현금 유동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대표 이영호)과 대우건설(대표 김형)을 제외한 8개사의 당좌비율이 100%를 상회해 대체로 현금 유동성이 양호했다.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은 당좌자산과 당좌비율 모두 '톱' 수준을 자랑했다.


코로나 장기화 대비 등등

예상보다 현금 유동성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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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집계한 결과 당좌자산은 올해 3분기 기준 60조461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 늘었고 당좌비율도 7.9%포인트 상승했다. 


당좌자산은 유동자산 중 판매 과정 없이 1년 내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의미한다. 가장 많은 당좌자산을 보유한 곳은 현대건설로 13조9926억 원을 기록했다. 당좌자산을 1년 내 상환해야 할 부채로 나눠 기업의 단기채무 지급 능력을 측정하는 당좌비율도 현대건설이 가장 높았다.



10대 건설사 중 당좌자산과 당좌비율을 함께 개선한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권순호)등 4개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당좌자산과 당좌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당좌자산은 51.8% 늘어난 4조5754억 원, 당좌비율은 41.5%포인트 상승한 204.2%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추구하다보니 단기채무 지급능력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5%)을 기록하는 등 내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재무 건전성의 주요 지표인 부채비율도 올 3분기 기준 80%로 전년동기 대비 11.3%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100% 미만을 건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HDC현대산업개발에 이어 현대건설의 당좌비율이 35.1%포인트로 크게 상승했다. 당좌비율은 대개 100% 이상일 경우 유동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현대건설은 올 3분기 기준 212.3%에 달했다. 


현대건설은 당좌자산도 17.7%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대 건설사 중 당좌자산이 가장 많다. 부채비율은 94.3%로 HDC현대산업개발과 마찬가지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포스코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 다음으로 당좌자산을 가장 많이 늘렸다. 18.6% 늘어난 3조9406억 원을, 당좌비율도 5.3%포인트 상승한 120.3%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 다음으로 당좌자산이 많았는데 분기보고서상 건설 부문이 따로 집계되지 않아 상사, 패션, 리조트 부문의 수치가 포함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조7772억 원에서 11% 늘어난 10조8485억 원을 기록했다.  당좌비율은 기준치인 100%를 살짝 밑도는 96.9%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당좌자산을 7.2% 늘렸고 대림산업(대표 김상우·배원복)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다음으로 당좌비율을 가장 많이 끌어 올렸다. 


이 외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창학)과 SK건설(대표 안재현), GS건설(대표 임병용) 등이 한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건설(대표 하석주)은 당좌비율이 전년동기 대비 34.4%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치 100%를 상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이 코로나19 이후에 살아남는다는 기조로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각종 수단을 동원해 현금을 끌어모으는 등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소비자가만드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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