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이어 월세난..."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


전세亂 이어 월세亂이라는데… “문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


   최악의 전세난(亂)이 월세 시장으로 옮았다. 서울 월세 가격이 아파트·투룸·스리룸 모두 역대 최고로 오른 것. 전세난이 계속되는 이상 월세난(亂)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달 12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근처 부동산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김동환 기자


2일 KB국민은행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전달 대비 1.06%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월간 상승률로 역대 최고치다.




아파트 월세지수가 1% 넘게 급등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2016년 1월 이후 2020년 8월까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4년 7개월 동안 상승률이 -0.14%~0.15% 사이를 오가는 등 변동폭이 작았다. 하지만 임대차법 시행(8월) 직후인 지난 9월 월세지수가 0.78%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더니, 지난달엔 이보다 더 급등했다.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다방이 최근 발표한 ‘서울 원룸, 투·스리룸 임대시세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의 투·스리룸(전용 60㎡ 이하) 평균 월세 가격은 올해 10월 기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79만원으로 전달(보증금 1000만원, 월세 72만원) 대비 10% 올랐다. 다방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역대 최고가다. 상승률도 역대 최고로 높았다.


월세 가격이 급등하는 가장 큰 원인은 전세난이다. 대체로 안정적이었던 월세 가격이 임대차법 시행·전세난 직후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세 물건이 줄어들고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전세 물건을 찾지 못한 수요자가 월세로 밀리며 월세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투·스리룸 월세 가격까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는 점은 아파트 전세에서 밀린 수요자들이 투·스리룸에서도 전세를 찾지 못해 월세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뜻한다


여기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 영향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격 인상과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조정(85→90%)으로 올해 종부세 납부 대상 아파트 소유주가 늘었다. 그러자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집주인을 중심으로 "월세를 올려받아 종부세를 충당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증가한 세금 때문에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이 늘었고, 전셋값 폭등으로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수요자도 늘어 월세가 오른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월세난이 ‘이제 시작’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전세난이 이어지며 전셋값 상승과 전세→월세 전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렇다면 월세난도 잦아들기는커녕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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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무 한양대학교 부동산공학과 교수는 "종부세와 같은 보유세 부담이 임대사업자 역할을 하는 다주택자에게 조세전가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종부세 통지서를 받고 나서 월세 상승에 대한 압력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금리가 낮아지면 매매가격은 올라가지만 반대로 월세는 낮아지는 반대 압력으로 작용한다"면서 "저금리여서 월세 하방 압력이 있는데도 월세가 단기 급등한다는 것은 월세 가격 상승이 이제 시작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전셋값은 11월 기준으로 전달 대비 아파트(5억3677만원→5억6068만원), 단독(3억6193만원→3억6343만원), 연립(2억756만원→2억1333만원) 모두 올랐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도 지난달(191.8)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92.3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200 사이 숫자로,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고성민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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