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몸속 손상 신경 치료 후 스스로 녹아 없어지는 전자약 개발

카테고리 없음|2020. 12. 2. 15:52

사르르 녹는 똑똑한 전자약…손상된 신경 치료하고 사라졌다


     손상된 신경을 치료한 후 몸속에서 스스로 녹아 사라지는 전자의료 기기가 개발됐다.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구자현 교수팀은 “절단된 말초신경을 전기 치료하고 사용이 끝난 후에 몸에서 스스로 분해돼 사라지는 새로운 전기치료법을 개발했다”고 지난달 2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온라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최연식 박사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고려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자약이 40일만에 녹는 모습. 체내 37도에서는 1년이내에 녹는 것으로 추정된다./고려대




말초신경 손상은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 일상 중에 흔히 발생한다.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재생 속도가 느려 신경 재생이 불가능해지거나 부상 정도에 따라 영구적인 근육 장애를 유발한다.


연구진은 전기 자극을 통해 신경 재생을 촉진하는 ‘전자약’에 주목했다. 전자약으로 손상된 신경을 자극하면 신경세포에서 신호를 받는 축색돌기의 분화가 가속화되면서 신경 재생의 속도가 빨라진다. 연구진은 의료 기기의 모든 구성 성분을 체내에서 안전하게 분해되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재료로 만들었다.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1㎝로 동전 크기 정도다. 실험 결과 체온인 섭씨 37도에서 1년 이내에 녹을 것으로 계산됐다.


또 연구진은 전자약의 전극을 생체조직과 유사하게 늘어나는 구조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수명을 기존 6일에서 2주 이상 늘렸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기는 척수와 가까운 신경뿐 아니라 근육 쪽의 신경에도 전기 자극을 줄 수 있어서 신경 재생과 근육 재활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말초신경의 치료뿐만 아니라 척추 손상 등 중추신경의 재활 등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자현 교수는 “기기 수명을 늘리면서도 몸에서는 빨리 분해되는 재료를 연구 중”이라며 “환자 맞춤형 신경 치료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한 기자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0/12/02/BRVOH2TOH5EHDJFYX5WLRIQ7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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