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맞다가 밥주니 꼬리 흔드나” 북한 통지문에 성난 민심


“사람이 총맞아 죽어도 사과하면 끝이냐”


     우리 국민이 북한 해역에서 표류하다 북한군에 의해 살해되고 불태워진 사건에 분노한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몰려들어 분노와 답답함을 토로했다. 24~25일 밤사이에만 1000건이 넘었다. 북한이 사과 의미를 일부 담은 ‘통지문’을 보냈지만, 분노는 오히려 더 커졌다. 통지문은 북한 김정은의 사과를 전언(傳言) 형식으로 짧게 담았을 뿐, 대부분 내용이 비무장 민간인인 A(47)씨를 바다 위에서 사살한 데 대한 자기 합리화와 우리 군(軍)에 대한 비난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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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7시쯤 페이스북에 북한 만행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게재했다. 그러자 만 하루 만에 댓글 2000여 개가 달렸다. 평소 친문 네티즌 덕담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정말 눈물 날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당신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요?” “국민이 죽고 불태워졌는데 유감, 남의 나라 사람이 죽었는지 알았네, 역시 남쪽 나라 대통령. 정부가 어떻게 한다는 말 어디에도 없네, 당신은 자격이 없다" “당신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맞는지~ 종전선언?” “죽음의 공포 속에서의 6시간은 영겁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가신 분의 고통을 생각할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지면에 옮기기 어려운 거친 표현도 많았다.


25일 오후 북한 통지문이 공개됐다. 여권(與圈)은 이 통지문을 ‘사과문’이라 불렀고, 지지층은 환호했다. 친문 성향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사과하다니, 대박”이란 글이 올랐다. 그 필자는 “A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동료 직원 다수에게 돈을 빌렸고 4개월 전 부인과 이혼했다" “결국 도박 빚 때문에 그런 건가! 정말 안타깝네요”라고 적었다. 이 댓글에 4000여 명이 ‘추천’을 눌렀다. “이거 진심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성과”라는 댓글엔 7000여 개 추천이 붙었다.


친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김정은이) 이렇게 해줘서 고맙고 다행이고, 개인적으로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는 글이 올랐다. 조국 전 법무장관 페이스북 방문자들은 “김정은의 빠른 사과에 마음이 누그러진다” “김정은이 토착왜구, 개독교들보다 낫다” “우리나라 최고 존엄(문 대통령) 덕분에 이런 장면을 다 본다” “북측과 꾸준히 신뢰를 쌓아온 문재인 대통령님 이하 공무원들 덕분이다” 등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많은 국민은 통지문에 더욱 분노했다.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MLB파크에는 “이게 사과문으로 보이시면 정신병원 가보라”는 글이 올랐다. “어느 누가 사과 대상을 향해 ‘억측’ ‘불경’ 같은 표현을 하느냐. 이걸 집어넣고 사과라고 하느냐”는 글도 있었다.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는 “(북한에서)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피해 보상 및 재발 방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 전에는 죄다 공수표” “사과해서 끝이면 조두순도 사과했으니 끝인가요” 등의 글이 올랐다.


“북한이 가지고 논다”는 글도 있었다. “평소 쳐맞다가 밥 주니 꼬리 흔드는 똥개도 아니고 청와대고, 통일부고, 외교부고 이틀 동안 입 닫고 있다가 이때다 싶어서 보도자료 뿌리고… 이게 북한 속국인가 싶다”고 적었다.


북한이 통지문에서 A씨를 ‘불법 침입자’로 규정하자, 지금껏 A씨 월북설(越北說)을 퍼뜨려온 우리 정부 당국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국방부-청와대 대국민 사기극 터졌네요. 감청한 거 공개 안 하면…” “정부는 이번에도 ‘북한이 가만히 있겠지’ 하고 월북 프레임 꺼냈는데 망한 것” “'월북하려는 사람을 무참히 살해한 북한'으로 몰고가니까 김정은이도 어이가 없었네” 등이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최근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정부가 뒤늦게 공개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터져나왔다. “친서를 교환했더니 사람이 죽네 햐~ 참... 차라리 교환하지 말지 그랬냐?” “비공개 서한을 이제와 공개하는 것은 노골적인 정치적 계산 아닌가” 등이었다.

원우식 기자

남지현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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