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프리카서 동상 만들며 외화벌이 VIDEO: African statues built by north korea


북 만수대창작사 “우린 중국사람” 아프리카서 동상 만들며 외화벌이


    북한이 유엔 제재에도 아프리카에 동상 수출을 하며 외화 벌이를 계속하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같은 외화벌이 대부분은 북한 정권 유지와 핵·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차단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최근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아프리카 베냉 최대 도시 코토누에서 높이 약 30m의 동상을 제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동상 제작업체는 중국 업체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북한 만수대창작사라는 것이다.



북한 만수대 창작사가 제작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서아프리카 베냉의 동상. /베냉 플러스


이 동상은 베냉 공화국 이전 ‘다호메이’왕국의 여군부대인 ‘다호메이 아마존’의 여군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만 1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호메이 아마존 이미지. / atlantablackstar




VOA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동상 제작사라는 중국 업체는 만수대창작사가 허위로 내세운 회사”라며 “실제 동상 제작과 관련된 모든 과정은 만수대 측이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재 동상 건립 현장에는 북한 측 직원들이 관리와 감독 역할을 하며 상주하고 있다”고 했다.


만수대창작사 혹은 해외 법인 격인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MOP)이 유엔과 미국 등의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중국의 업체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사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동상은 여성 용사가 왼손에 창을 쥔 채 한쪽을 응시하는 등 약 90%의 공정이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완공식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만수대는 그간 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동상을 제작해왔다. 세네갈과 나미비아, 앙골라, 보츠와나, 차드, 토고, 적도기니, 짐바브웨 등도 만수대의 동상과 기념비, 조각상 등이 있다.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2010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완공한 대형 동상. /아트아시아퍼시픽


서아프리카 세네갈에는 수도인 다카르에 52m 높이의 ‘아프리카 르네상스 동상’이 있다.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보다도 높다. 이 동상은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해외 법인인 ‘만수대 해외프로젝트(MOP) 그룹’이 제작의 전 과정을 담당했다. 당시 만수대창작사는 이 동상 건립을 계기로 각종 중장비와 함께 세네갈에 진출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곳에서 활발히 건설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내 불법 활동을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미국 민간 조사 단체인 센트리(Sentry)는 최근 북한이 콩고민주공화국 오트로마미주에서 동상을 제작했다는 내용의 심층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조선일보 그래픽


동상 제작은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이다. 나미비아 정부는 2016년 만수대창작사에 동상 제작비로 60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네갈 동상 제작비는 당초 알려진 2700만 달러의 2배 수준인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동상 수출로 번 외화로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을 충당한다고 판단해 2016년 결의안 2321호에 이를 금지하는 조항을 담았다. VOA는 북한이 제재 회피를 위해 유엔 등의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의 이름 대신 새로운 법인을 만들거나 중국 회사를 내세우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만수대창작사는 세네갈에서 기존의 이름을 버리고 코리아와 만수대를 합친 ‘코르만’이라는 신생 회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코르만 컨스트럭션에는 북한 만수대가 파견한 직원 30명가량이 세네갈의 주택과 호텔 건설 현장에서 외화를 버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콩고 아콘데’라는 현지 사업체를 차리는 방식으로 동상 제작에 나섰다고 센트리는 설명했다.


북한 업체 콩고 아콘데(Congo Aconde)가 콩고민주공화국 내 오트로마미 주에 설립한 동상. /The Sentry


북한 업체 콩고 아콘데(Congo Aconde)가 콩고민주공화국 내 오트로마미 주에 설립한 동상./ The Sentry




미국 국무부·재무부·상무부는 지난 1일(현지 시각) ‘북한의 탄도미사일 조달에 관한 산업계 주의보’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발령했다. 미사일 관련 기술·장비를 조달하려는 북한의 노력을 “무심코라도 도울 경우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이들은 주의보에서 “산업계는 북한의 조달 시도를 감지하고 무산시키는 최전선에 있다”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관된 북한 단체나 개인들에게, 특히 북한과의 관계나 최종 사용자를 은폐하는 제3자를 통해 민감한 기술을 이전하는 데 연관되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노석조 기자 조선일보


Republic of Benin/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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