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나!...유찰에 변경에 잡음 끊이지 않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전 노선 공사 지연"


갈팡질팡 GTX 사업, 유찰되고 변경되고… 부동산에 낀 거품은 어쩌나


   정부가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추진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선이 지나는 지역민들의 불만이 쇄도하는가 하면, 역을 추가해달라고 나서는 지자체들이 우후죽순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철도 사업은 공사가 지연되는 변수가 많은 만큼, 착공 전에는 예정 지역의 주택이나 상가를 매수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착공 예정이던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 일부 공구의 입찰이 유찰되면서 GTX 건설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역에 건립되는 이 환승 센터는 GTX-A노선과 C노선, 위례신사선 등이 경유하는 중심역이다. 중심역이 제 때 지어지지 않으면 연계 노선의 사업이 도미노처럼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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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환승센터도 문제지만 각 노선들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송도와 남양주를 잇는 B노선은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정부는 오는 2022년 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착공이 예상대로 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6월부터 기본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C노선도 1년 넘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C노선의 경우 정부가 세운 착공과 개통 목표시점은 각각 2021년과 2027년이다. 하지만 정차역과 노선을 두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사업이 파행을 빚고 있다. 최근 성동구청이 전체 구민의 절반에 달하는 인원에게서 서명을 받아 왕십리역을 신설해달라는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의왕시는 의왕역, 안양시는 인덕원역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A노선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지난 2018년 12월 착공했지만 여전히 역을 신설해야 한다는 지자체의 요구가 나온다. 서울시는 최근 광화문역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피력했다. 이렇게 역을 뒤늦게 추가할 경우 예상 승객 수와 사업비 등을 다시 추산하고 설계를 변경하는 등 시간과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일부 공구 입찰이 유찰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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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주민들도 공사를 앞두고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강남구 대치동과 청담동 주민들은 지반 안전성이 약화되는 문제와 공사 소음, 분진 등 피해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토부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GTX-C노선 전략환경영향평가서 2차 공청회’ 역시 정부와 주민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행으로 끝났다.




착공과 운행이 언제 진행될 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GTX 주요 정차역 주변 지역의 집값은 신축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GTX-C노선이 예정된 의정부역 부근에 오는 2022년 입주할 예정인 ‘의정부역 센트럴 자이 & 위브 캐슬’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8000만~3억5000만원 붙은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 GTX-B노선이 예정된 송도국제도시에는 아직 착공도 안 한 GTX를 이름에 넣은 상가 건물이 분양되는 중이고, 인근 아파트들도 GTX 신설 계획을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철도 등 교통 호재가 부동산 가격을 띄우는 것은 맞지만, 매수 시점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철도역 예정지 주변의 집값은 계획 단계에서 한 번, 이후 착공과 준공 때 한번씩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위원은 "주택의 경우에는 일찍 매수할수록 가격이 저렴하지만, 실제 개통 전까지는 불편한 교통 여건을 감수해야만 한다"면서 "특히 철도의 경우 공사 지연이나 설계 변경 등으로 목표 시점보다 늦게 개통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고, 본인의 자금 여력과 통근 문제 등을 고려해 호재 지역의 주택을 매수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유한빛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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