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의사들도 '마스크 없다'..."정부에서 모두 가져가"


'코로나 최일선' 의사들마저 '마스크 품귀'…"정부 공적물량 확보 따른 결과"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치료에 전념해야할 일선 병원 의사들에게 마저 마스크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정부의 공적 마스크 공급량 확보 계획에 따라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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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의사협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최근 정부에서 공적 판매처에 수급해야 할 물량을 조달청으로 수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의협에 마스크를 공급하려던 업체는 입고보류를 통보해 왔다"며 "의료진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경우 병원에 방문하는 면역력이 떨어진 수많은 환자들을 보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의료기관에 마스크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대한의사협회 공식 쇼핑몰인 '의사장터' 긴급공지 사항을 통해 "오늘(3일) 오전 마스크 공급에 대한 정부 정책이 변경돼 물량반출을 할수 없다고 제조업자들로부터 오전 11시30분경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다"며 "의사장터는 상황 파악 및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약신청을 이미 하신 회원은 예정물량으로 공급하도록하고 공급확정 회원에 대해서는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공지했다. 의사장터는 의사협회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쇼핑사이트로 의사협회가 직접 제조·공급업체로부터 의료 용품을 공급받아 회원들에게 판매하는 곳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늘면서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자 지난달 26일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발동, 다음날부터 국내 마스크 하루 생산량의 50%인 약 500만장을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매일 판매토록 하는 강제조치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같은 공적 판매처 수급량를 점차 높일 계획이다. 이날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의사장터에 마스크를 반출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은 공적 물량 확보에 따른 결과다.


 

마스크 공급업체의 반출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의사협회 공식쇼핑몰 '의사장터' 홈페이지 모습




의사장터의 이같은 공지가 알려지자 한 대학병원 전공의는 "대학병원에는 마스크 공급량이 턱없이 모자르다"며 "(한번 쓴) N95(방역용마스크)를 5일씩 말려쓰거나 자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쁠땐 한번 쓴 마스크를 36시간, 48시간 동안 쓴다"고 토로했다.


의협은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의료기관에서 마스크는 필수물자"라며 "의료 최일선에 환자진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게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조차 마스크를 제대로 공급하지도 못하는 현실에 정부의 방역에 대한 기본 개념이나 있는지조차 이제는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방역을 성공시키고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이미 약속했던 의료기관에 마스크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방역의 가장 기본인 의료기관의 방역물자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다면, 이로 인한 방역의 실패는 오롯이 정부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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