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맥스터는 해결됐지만 이제 다가올 고리 한울이 걱정


맥스터 증설 확정…하지만 고리·한울도 다가온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0일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추가 건설하는 안을 가결했다. 올해 상반기 중 저장 시설 건설에 착수하면 일각에서 우려하던 월성 2~4호기 가동 중단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맥스터 추가 건설에 들어가는 기간은 19개월, 인허가에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경주 월성 원전에 있는 맥스터의 모습/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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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터는 가압중수로 원자로에서 연료로 쓰고 남은 물질인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건식저장시설이다.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는 매우 뜨거운 열을 내뿜는다. 이 열을 식히기 위해 물속에 보관하는 습식저장시설에 우선 보관한다. 그후 최소 6년간 냉각시켜 열이 어느 정도 식으면 맥스터와 같은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보관한다. 


가압중수로 원자로인 월성 2~4호기는 압력관 총 380개로 구성돼 있다. 각 압력관마다 12다발의 중수로 연료가 들어간다. 월성 2~4호기는 매일 약 16다발의 사용후핵연료를 발생시킨다. 한 해로 따지면 약 5000다발 정도다.  


월성 원전에는 현재 건식저장시설인 ‘캐니스터’ 300기와 '맥스터' 7기가 있다. 두 시설을 합쳐 33만 다발의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시설의 저장률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96%를 넘으며 내년 11월쯤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저장시설은 경주 월성 원전 부지에 설치된 맥스터 옆에 건설된다. 추가로 건설되는 건식저장시설의 저장용량은 16만8000다발에 이른다. 이는 향후 30년간 월성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수 있는 용량에 해당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맥스터가 추가 건설되면 월성 2~4호기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도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성 원전은 맥스터 추가 건설이 확정되면서 한숨 덜었지만 다른 지역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중수로인 월성 원전을 제외한 경수로의 경우 사용후핵연료의 평균 저장률이 70.1%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 원전 1~4호기의 경우 저장률이 91.8%에 해당한다. 5년뒤인 2024년 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울진군의 한울 1~6호기 저장률은 80.1%, 전남 영광군의 한빛 1~6호기는 71.3%에 해당한다. 비교적 근래에 건설된 신월성 1~2호기와 신고리 3~4호기는 각각 43.1%와 6.4%의 저장률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2035년부터  습식저장시설과 건식저장시설을 포함하는 중간저장시설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내놓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5년 중간저상시설을, 2053년 영구처분시설을 가동한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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