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정기권, 얼마나 저렴할까


고속버스 정기권, 얼마나 저렴하게요?


천안으로 통학하는 친구에게 들어본 고속버스 정기권 이야기


    고등학교 졸업 후, 천안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자신 있게 “난 통학할거야!”라고 외쳤던 친구. 서울-천안의 거리는 약 80km. 호기롭게 고속버스를 타고 다녔던 친구는 한 학기 만에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전역 후에도 기숙사를 신청했던 친구. 최근 만난 자리에서 “호기롭게 통학하더니, 왜 기숙사?”라고 묻는 제게, “거리는 둘째 치고, 돈이 장난 아니게 깨지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천안 고속버스가 다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친구의 푸념에 의하면 서울에서 천안까지의 편도 고속버스 요금은 8000원. 왕복 1만6000원으로 주 4일 통학하는 친구의 경우 교통비로만 1주일에 6만4000원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천안터미널에서 학교까지 가는 교통비와 생활비 등을 포함하면 하루에만 2만원이 넘는 돈을 낸다고 하는데요. 또 통학에 의한 피곤함은 덤으로 쌓였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 기숙사 자리는 없었고, 자취와 통학을 고민하던 친구는 다시 통학을 선택했습니다. 통학 후 고속버스에 오르며 들려오는 친구의 한숨. 친구처럼 고속버스를 이용해 통근, 통학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할인도 없어 부담이 심했습니다.


이제, 고속버스에도 정기권이 생겼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및 지역에서 출퇴근 및 통학 수요가 많은 단거리 노선을 일정기간 동안 왕복 이용할 수 있는 고속버스 정기권 상품을 지난 11월부터 도입했습니다.


고속버스 정기권이 탄생했습니다.


시범운영 중인 정기권은 통근, 통학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말까지 이용할 수 있는 30일 정기권인데요. 정기권은 일반 정기권과 학생 정기권으로 나눠졌으며 일반 정기권은 서울~천안, 아산, 평택, 여주, 이천과 대전~천안, 학생 정기권은 서울, 천안, 아산, 평택, 대전~천안 등 4개 노선입니다. 각 지역에 속해있는 세부 정류장까지 포함하면, 15곳에 달합니다.




과연 얼마나 저렴할까요? 정기권 발매 소식을 듣고 정기권을 구매하려는 친구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먼저 현재 친구가 통학하고 있는 서울~천안의 정기권입니다. 30일 기준 일반 정기권의 경우 왕복 30만4200원으로, 일반 승차권 왕복 30일(48만원)보다 약 37% 저렴합니다.


학생정기권은 19만원. 지하철 요금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친구가 구매할 학생 정기권의 경우 19만원으로 더 저렴합니다. 서울~천안의 무궁화호 열차보다 고속버스 가격이 저렴해졌습니다. 30일 기준으로 하루 6000원 꼴입니다.


다른 지역도 30% 이상 저렴했습니다. 대전~천안의 정기권은 20만5200원. 일반 승차권은 32만4000원입니다. 37% 저렴했습니다. 또 서울~이천의 정기권과 일반 승차권은 20만1600원과 31만8000원으로 35% 차이가 났습니다. 한 달에 10만원, 1년이면 100만원이 넘는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천안, 이천과 대전~천안 등 6개 노선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고속버스 정기권 구매도 간편했습니다. 고속버스 앱과 고속버스 터미널 창구,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모두 가능했는데요. 친구는 모바일 앱에서 결제했습니다.


과연 얼마나 좋아졌을까요. 정기권을 구매한 친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미리 좌석지정을 했고, 일반 승차권처럼 무난하게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천안행 고속버스.


국토교통부는 6개월 동안 시범운영을 통해 정기권 버스 노선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인데요. 친구의 어깨를 짓눌렀던 교통비 부담을 떨쳐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통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책기자단|최종욱cjw0107@naver.com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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