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해외건설 수주...해외 인력들은 어디가나


해외사업 줄자 '토사구팽'…파리 목숨된 해외건설인력


해외건설 누적수주액 182억 달러…전년 321억 대비 '반토막'

SK건설, 해외수주 4위→순위권 밖


     해외사업 부진으로 건설업계 유휴인력이 남아돌고 있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건설사 해외수주 규모는 13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연 300억 달러는 고사하고 200억 달러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은 182억 달러로 지난해 321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263억 달러에 비해 81억 달러가 모자라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 200억 달러 달성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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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으로 여겼던 중동지역의 실적도 바닥을 쳤다. 올 1월부터 12월5일까지 중동지역 누적수주액은 43억9933만 달러로 지난해 92억448만 달러보다 52%가 줄었다.


지난해 최대 수주지역이었던 아시아에서도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범(凡)아시아 누적수주실적은 107억8357만 달러로 전년 162억773만 달러에 훨씬 못 미친다.


태평양·북미지역에서는 그야말로 죽을 쒔다. 지난해 10억4062만 달러에 달했던 누적수주액은 5일 기준 5억4807만 달러로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밖에 유럽과 아프리카‧중남미지역 누적수주액도 눈에 띄게 급감했다. 지난해 37억867만 달러에 달했던 유럽 수주액은 19억1855만 달러로 크게 줄었고 아프리카는 12억2161만 달러에서 3억8477만 달러, 중남미도 7억3253만 달러에서 1억3363만 달러로 각각 감소했다.


해외건설시장의 부침이 심했던 만큼 국내건설사 간 희비도 엇갈렸다.


지난해 69억3871만 달러를 기록하며 해외수주 1위를 차지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7위로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누적수주액은 4억3526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1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심지어 지난해 4위를 차지했던 SK건설은 아예 순위권 밖으로 곤두박질쳐 100위권 안에도 못 올랐다. SK건설은 해외사업에서 △2016년 2억1200만 달러(18위) △2017년 21억1911만 달러(7위) △2018년 29억1655만 달러(4위)를 기록, 꾸준히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려왔다. 하지만 올해는 해외수주액이 2억 달러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안재현 SK건설 사장으로선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전년 동기 대비 수주추이. ⓒ 해외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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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과 함께 지난해 상위랭킹을 차지했던 대림산업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13억6685만 달러 해외수주고를 달성해 7위에 올랐던 대림산업은 올해는 고작 1억6613만 달러를 수주하며 14위에 그쳤다.


해외사업 부진은 곧바로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SK건설 플랜트 인력은 2018년 9월 2703명에서 2509명으로 194명이 줄었다. 전체 직원수가 같은기간 4909명에서 4847명으로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플랜트 인력만 줄고 다른 인력은 충원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림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 플랜트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무급휴직 및 희망퇴직을 단행, 현재까지 꾸준히 인력을 줄이고 있는 듯 한 모습이다.


대림산업 플랜트 인력은 반기보고서 기준 2017년 6월 2043명에서 2018년 6월 1648명, 2019년 6월 1366명으로 2년 새 677명이 회사를 떠났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구조조정하지 못한 해외인력 경우 한직으로 순환배치해 스스로 그만두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며 "해외인력 경우 회사가 해외사업을 수주하지 못할 경우 언제 구조조정이 될지 모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지영 기자 pjy@newdailybiz.co.kr 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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