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생산직이 임금 투쟁…이러다 한국 망한다”



이동걸 회장 “연봉 1억 생산직이 임금 투쟁…이러다 한국 망한다”

     “대한민국은 이러다가 망한다. 나는 엄청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4일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기반이 와해되고 있는데 그 기저에는 강성 노조가 주도하는 고비용 임금구조가 있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귀족 노조
정부 수수방관
(에스앤에스편집자주)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호봉제를 유지하면서 정년연장을 하면 제조업은 다 망한다. 호봉제 때문에 생산직 노조에 계신 나이 드신 분들의 월급이 높아져 어린 사람들과 연봉 3배 차이인데, 사실 생산력은 3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고(高)경력 직원들의 임금을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제조업이 얼마나 버틸지 의문”이라며 “생산직이 (연간) 1억 원 이상 받는 곳 많은데, 그러면서 임금 투쟁한다. 과연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이 회장의 ‘작심 발언’은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느낀 소회에서 비롯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조도 기업의 제3자가 아니라 (기업을) 같이 살려야하는 당사자”라며 “(노조가 기업을) 살리는 작업보다는 ‘월급만 올리자’로 가고 있어 내일의 결과가 뻔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정해지자 정치권과 노조가 ‘현대중공업그룹에 특혜를 주는 동시에 노동자를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한 사례를 거론하며 “기업을 살리려고 하는 일이 어떻게 노동자를 죽이는 일이 되느냐”고도 했다. 이 회장은 “양보, 타협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는 장이 필요하다”라며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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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창립한지 15년~20년 밖에 안 된 기업들이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를 이끌고 가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도 50년, 60년 된 기업들이 이끌어 가고 있다”며 새로운 혁신기업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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