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2년의 늪]

취소도 짓는 것도 아닌 신한울 3·4호기… 산업계 "이것만이라도 건설 재개하라"


산업계 "이것만이라도 건설 재개하라


靑청원까지 해도 정부는 묵묵부답

2000여 中企도 일감 없어 큰 타격


    원전 업계는 정부가 탈(脫)원전 정책으로 건설을 백지화한 원전 6기 중 이미 공사가 일부 진행된 신한울 3·4호기만이라도 건설을 재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북 울진에 짓기로 한 신한울 3·4호기는 2015년 건설이 확정됐고, 예정대로라면 2022년과 2023년 말 차례로 준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10년 넘게 추진해 온 신한울 3·4호기를 탈원전 선언과 함께 백지화했다. 한수원은 작년 6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짓기로 했던 신규 원전 6기 중 4기에 대한 건설 취소를 결정하면서 신한울 3·4호기는 취소하지 않았다. 신한울 3·4호기는 사업이 정식으로 취소된 것도, 건설 재개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부와 한수원이 건설을 공식적으로 중단시킬 경우 수천억원의 손해배상 책임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붕괴되는 대한민국,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탈원전 정책진단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강창호 원자력정책연대 법리분과위원장, 전인성 자유한국당 전문위원, 장유덕 울진범국민대책위원장,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 양준모 연세대 교수,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설성인 기자


신한울 3·4호기는 이미 부지 조성이 진행됐고, 원자로 설비와 터빈발전기 등 주(主)기기 공급 업체인 두산중공업은 4927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포함해 신한울 3·4호기 백지화로 최소 7000억원의 매몰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원전 업계에서는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질 경우 손실 규모가 1조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원전 업계와 울진 지역 주민들은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여당 내 일부와 원자력학회 등도 건설 재개를 위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범국민 서명운동'이 진행돼 2일 현재 46만여명이 서명했다. 건설 재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했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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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3·4호기 기기 제작에 참여한 2000여개 중소기업도 일감이 없어져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원전 부품 업체 성일엔지니어링 김충렬 이사는 "신한울 3·4호기라도 건설을 재개하면 최소 4년 정도는 일감이 생겨 이윤을 남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 인력을 유지하면서 다른 일거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용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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