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앞장서다 적자 낸 한수원....임원 연봉은 올려 '도덕적 해이'...끼리끼리 해먹나

탈원전 앞장서다 적자 낸 한수원....임원 연봉은 올려 '도덕적 해이'...끼리끼리 해먹나


탈원전이 뭐가 좋은지 국민들에게 답변해봐

(케이콘텐츠편집자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경영진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앞장서며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적자(당기순손실)를 내고도 자신들의 연봉은 인상해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수원 사장(기관장)의 2018년 연봉은 2억2662만원으로, 2017년보다 4.1% 올랐다. 5명의 상임이사의 연봉도 1인당 1억6947만원으로 3.8% 인상됐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가운데)이 지난해 6월 15일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 4기 사업 백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선DB


한수원 사장의 연봉 중 경영평가성과급은 2017년 8558만원에서 2018년 8947만원으로 3.8% 올랐고, 기본급은 1억2966만원에서 1억3662만원으로 5.3% 인상됐다. 상임이사 5인의 평균 경영평가성과급은 5705만원에서 5964만원으로 4.5% 올랐고, 기본급은 1억373만원에서 1억929만원으로 5.3% 늘었다.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앞장서 주도하는 과정에서 회사 실적이 악화해 적자가 났는데 이를 주도한 경영진 연봉을 인상한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앞장서 시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자 이틀 뒤 전격적으로 이사회를 개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 4기 사업 백지화를 결정했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는 공사 중단 방침도 내렸다.


한수원은 원전을 가동해 생산한 전기를 모기업인 한전에 판매해 수익을 내는 공기업이다. 한수원 경영진이 탈원전 정책을 앞장서 수행하면서 과거 80~85%였던 원전이용률이 지난해 65.9%를 기록,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한수원 실적도 바닥을 쳤다.


한수원은 지난해 10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원전부품비리로 일부 원전을 가동하지 못했던 2013년 이후 첫 당기순손실이다. 영업이익은 1조1456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급감했다. 한수원의 영업이익은 2016년 3조 8472억원에 달했으나,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시작된 후 감소하기 시작해 2017년 1조3972억원, 2018년 1조1456억원으로 줄었다. 


경영난에 처한 한수원은 회사채 9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3억달러의 해외 사채 발행도 계획중이다.



원자력계 관계자는 "회사 적자를 주도한 임원의 연봉이 오른 것은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면서 "경영진은 회사를 발전시킬 의무가 있는데 배임과도 같은 행위를 한 한수원 이사회가 이 같은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업 적자가 누적돼 재무상황이 나빠지면, 결국 국가 예산으로 보전해야하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수원 상임이사는 남주성 상임감사위원, 김형섭 경영관리 부사장(관리본부장), 전휘수 기술총괄 부사장(발전본부장), 이재동 품질안전본부장, 이용희 사업본부장 등 5명이다. 지난해 8월부터 상임이사로 합류한 김형섭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월성1호기 조기폐쇄를 이끈 지난해 6월 한수원 이사회 구성원이였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직원 2만명 이상, 자산 50조원 이상인 공기업과 금융공기업을 제외하고는 공공기업 연봉이 동일하며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임원진 연봉은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18년 기관장의 기본급 인상은 2017년에 동결된 것을 반영해 크게 오른 것"이라며 "공시된 연봉 인상에서 지난해 경영평가성과급은 2017년에 대한 성과로 당시 근무한 사람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2018년 4월 취임한 정 사장은 경영평가성과급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상희 기자 조선비즈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