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면역력 저하…'눈'이 먼저 감지한다


여름철 건강 위협 요소 지속적 증가

눈에서 먼저 신체 피로 면역력 저하 현상 감지

단순 눈 충혈 눈 다래끼, 결막염 등 

다양한 염증성 안질환까지 주의 필요


  지난달부터 계속되는 오존주의보에 하루가 멀다 하고 내려지는 미세먼지 경보까지.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여름철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 특히 눈에서 먼저 신체 피로와 면역력 저하 현상이 감지될 수 있다. 여름철 안구건조증 환자가 건조한 가을과 겨울보다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여름철엔 면역력 저하로 인한 단순 눈 충혈은 물론 눈 다래끼, 결막염 등 다양한 염증성 안질환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 "실내 습도 40~60% 유지해야"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안구건조증 환자 수가 92만8580명에 달한다. 건조한 계절인 가을과 겨울보다도 많다. 발생 요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신체 면역력 저하, 잦은 냉방기기 사용과 함께 미세먼지 습격이 더해지면서 여름철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외부 스트레스 환경이 주는 눈의 자극은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안구건조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은 실내 습도를 낮추고 공기를 건조하게 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생활할 경우 안구표면 손상 위험은 3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눈물 부족 현상으로 건조증이 심해지면 안구 표면 손상과 함께 심한 이물감은 물론 전신 피로, 두통 증상 등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는 각종 '안질환'으로 발전하거나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초기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눈 건조 피로 클리닉'의 최정민 원장은 "에어컨을 켠 후 5분 정도는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시켜 공기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습도가 5% 낮아지면 안구건조증의 위험은 0.87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여름철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온찜질과 같은 온열요법은 건조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데 이는 따뜻한 열이 눈 가장자리에 있는 기름샘을 녹여주기 때문"이라며 "만일 중증 안구건조증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다양한 검사를 통해 건조증의 정도와 염증 유무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질환, 비타민C·오메가3 보충도 도움 

흔히 나타나는 눈의 이상 증세로 충혈과 눈 떨림을 꼽을 수 있다. 주요 원인은 수면과 영양 부족, 스트레스 등이다. 눈이 쉽게 충혈되고 염증이 자주 생긴다면 신체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신호다. 여름철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은 안구건조증 뿐 아니라 냉방병으로 인한 눈 충혈을 일으킬 수 있다.  


눈 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눈물의 지방성분을 만드는 피지선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대체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곤할 때 자주 생긴다. 전염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한 경우 충혈과 결막염을 동반한다. 


결막염은 외부 물질로부터 안구 표면 보호 역할을 하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면역력 저하로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면서 생긴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 할 때는 오염된 물을 매개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유행성 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눈병)을 조심해야 한다.  


최 원장은 "눈 다래끼나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모두 감염성 염증이므로 평소 손을 깨끗이 하고 눈을 비비지 않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결막염이 발병하게 되면 눈에 충혈은 물론 눈물 흘림과 눈꺼풀 부종, 이물감, 가려움증,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즉시 안과에 내원해 치료 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그는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우리 몸이 지치기 쉽고 전반적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여서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비타민C를 보충해야 한다"며 "안구발달, 만성 염증제거, 피로회복의 효과가 있는 오메가3가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눈의 피로, 안구건조증에 좋은 루테인을 꾸준히 섭취하면 눈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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