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냑(Cognac)의 매력은?
향...섞어마셔도 좋아
'레미마틴' 첫 여성 CEO
발레리 샤플로드 플로케
포도주를 오크통에 숙성시켜 만든 브랜디인 코냑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술이다. 와인을 바탕으로 하지만 위스키처럼 오크통 숙성을 거치기에 알코올 도수도 위스키에 버금가는 40~43도에 달한다.
발레리 샤플로드 플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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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냑의 고장 프랑스에서도 '레미마틴'은 가장 유명한 브랜드다. 제조사 레미쿠앵트로의 코냑 브랜드인 레미마틴은 프랑스 최고급 코냑 지방인 그랑 샹파뉴와 프티 샹파뉴 크뤼의 포도로 만들어지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 레미마틴에 최근 사상 첫 여성 CEO가 선임돼 화제다. 지난달 방한해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한 발레리 샤플로드 플로케 레미마틴 대표(53·사진)는 "한국 시장은 아직 수입산 증류주 비중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호텔 바 등을 중심으로 코냑을 비롯한 고급 증류주를 마시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여성들도 대거 가세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가 다른 위스키나 와인에 비해 코냑의 매력으로 꼽는 점은 바로 향이다. 플로케 대표는 "코냑은 프랑스산 포도로 만들기 때문에 곡물로 만든 위스키보다 더욱 복합적인 향을 낸다"며 "특히 포도 품종에 따라 향이 제각각이어서 이 같은 다양성은 더욱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냑에는 특유의 아로마향까지 곁들여 있어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데도 제격이다. 레미마틴은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그랑 샹파뉴 지역의 고급 포도 품종만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더욱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로케 대표는 세계적인 뷰티 브랜드 로레알에서 20년간 근무한 뒤 2008년부터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에서 유럽·미국 대표를 역임했다. 여성으로서 이전 명품 브랜드에서 이미 실력을 입증받았지만 주류회사 CEO는 사실 낯선 명함이다.
하지만 그는 "로레알이 여성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거기에서도 남성용 미용 제품을 다수 생산해 냈다"며 "명품 산업에서 겪은 경험을 십분 살려 코냑 브랜드를 고급화하는 데에도 충분히 일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주류 분야 명품인 코냑을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방법은 명품 화장품 마케팅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며 "레미마틴만의 고유한 유산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칵테일 바람에도 주목한다. 코냑이야말로 다른 술과 함께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술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플로케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이 혼자서도 고급 술을 음미하고, 좋은 술을 적당히 마시며 품질을 따지는 데 주력한다는 점을 포착했다"며 한국에서의 레미마틴 성공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레미마틴은 'V.S.O.P' 'XO 엑셀런스' '루이 13세' 등 3가지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V.S.O.P 라인은 그랑 샹파뉴와 프티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최고급 원료인 핀 샹파뉴 코냑을 사용해 만든 제품이며, XO 엑셀런스는 이 지역 코냑을 블렌딩해 최고 37년 숙성시켜 탄생한 코냑 거장으로 꼽힌다.
플로케 대표는 이들 제품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팁도 알려줬다.
안주가 그 비밀이다. 그는 "레미마틴 코냑은 고기와 해물 가운데 해물과 가장 잘 어울리며, 그중에서도 장기간 숙성한 XO 제품은 섬세한 향을 내기 때문에 달콤한 초콜릿과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레미마틴은 코냑을 넣어 만든 핸드메이드 초콜릿을 별도로 생산하기도 한다. 현재 레미마틴 코냑은 국내 수입사 아영FBC를 통해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기획팀 = 전지현(팀장) / 서진우 기자 / 조성호 기자 /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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