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CEO - 국내 건설사업관리 1위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

고객·직원과 11년째 개인홈피로 소통
기획·설계부터 시공까지 건설프로젝트 관리
건설사업 곳곳에 리스크…위험관리가 핵심
사우디서 국내CM업계 최대규모 수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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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은 소통의 연속 과정입니다.

경영진이 이끌고 직원이 적극 호응해야 기업은 발전합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소통을 강조하는 경영자다. 그렇다고 요즘 유행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종일 들여다보는 타입은 아니다.

 

그는 2003년부터 11년째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알 만한 기업 오너나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일은 드물다.

 

김 회장이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직원이 행복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그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한미글로벌은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유명하다.

 

임원은 5년, 직원에게는 10년마다 주어지는 2개월 유급 안식휴가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자녀 수에 상관없이 100% 지원하는 학자금 혜택은 특히 다른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 회장이 2010년 펴낸 책(`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만 봐도 그가 내부 고객인 직원 만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한미글로벌은 국내 건설사업관리(CM)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지만 일반 국민에게는 낯설다. 그만큼 국내 건설업계가 대형 시공사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 회장은 "기본적으로 시공사에 공사 전반을 다 맡기는 우리나라 시스템은 후진국형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 먼저 CM업체부터 선정하고 프로젝트 관리를 맡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CM이란 건설관리자가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공사 기획ㆍ설계 단계부터 시공관리, 감리, 사후관리 업무까지 수행해 주는 것으로 김 회장은 1996년 `한미파슨스`를 설립해 국내에 처음 CM 개념을 도입했다.

 

김 회장이 회사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 1995년 6월 29일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겪은 후 김 회장은 건설인의 한 사람으로 제2의 삼풍 사고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해법을 CM에서 찾았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장 근무 시절 경험했던 선진 CM 비즈니스를 국내에 도입하면 삼풍백화점처럼 끔찍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회사 창립 당시를 떠올렸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김 회장이 건설업계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73년이다. 41년 동안 한 분야에 몸담은 전문가이자 원로로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우리 해외 사업이 지금 고전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CEO 평가 시스템이 단기 업적 위주, 물량 위주, 수주 금액 위주로 돼 있기 때문"이라며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사업은 도처에 리스크가 상존하고 특히 개발사업은 리스크가 많이 따른다"며 "입찰 초기부터 리스크를 정확히 따져보고 관리해야 하는데 많은 건설사들이 잘되는 시나리오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제2 롯데월드 부분 개장 논란과 관련해서는 서울시를 비판했다. 김 회장은 "허가를 내주는 문제는 서울시가 소신 있게 판단해야 하는데 너무 보여주기식 무소신 행정을 펼쳤다"며 "시장이 리더십을 가지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을 너무 오래 끌었다.

 

데로서는 기회 손실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후 전개된 일련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재건축 연한 단축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선진국에서는 도시계획을 하든 건물을 짓든 100년 이상 내다보고 하는데 우리는 30~40년 된 아파트를 다 허물고 다시 짓는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가 없다"며 "정부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했는데 아차 싶었다. 제2의 삼풍사고가 우려돼 경고하는 목소리를 크게 냈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한미글로벌은 19돌을 맞는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김 회장은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그는 글로벌 경영과 지속적인 인수ㆍ합병(M&A) 등을 통해 2020년 매출 1조원, 글로벌 톱10 CM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최근 국내 우량 건축 설계업체인 `아이아크`를 인수했다"며 "아이아크의 건설 설계 능력과 한미글로벌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해외 시장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내 CM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용역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총괄 프로젝트 관리 계약이기 때문에 국내 건설사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엑설런트한 직원이 엑설런트한 회사를 만든다. 기업 경영에서 탁월한 인재를 채용하고 육성하는 것은 계속 당면하는 과제"라며 "한미글로벌을 훌륭한 인재들이 찾는 좋은 일터로 만드는 일은 중단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

△1949년 경남 거창 출생 △1968년 서울사대부고 졸업 △1973년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1973년 한샘건축연구소 입사 △1977년 한라건설 입사 △1984년 삼성물산 입사 △1996년 한미파슨스 창업, 대표이사 취임 △2009년 한미글로벌 회장 취임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03634

매일경제[문지웅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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