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필즈상 ‘40세 나이제한’ 철폐 검토 하겠다”...한국도 수상자 빨리 나와야

 

 

박형주 위원장(포항공대) - 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회 제공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박형주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원장 발표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를 계기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의 수상 형식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주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장(포항공대 교수)은 15일 오후 코엑스 행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필즈상의 '40세 미만' 나이제한 규정의 적절성을 다음 총회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필즈상은 1936년 제정된 상으로 ICM 개최연도를 기준으로 보통 40세 미만의 뛰어난 업적을 발표한 젊은 수학자에게 상을 준다. 캐나다 수학자 존 찰스 필즈를 기리며 젊고 유망한 수학자들을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40세 제한 풀고 3개월 전 발표 ‘검토 중’

박 위원장은 “IMU 임원진과 집행위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2018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13일 한국인 최초로 국제수학연맹(IMU)에 한국인 최초로 집행위원으로도 선출된 인물로 그의 발언은 세계 수학계의 공식 입장을 대변한다.

 

 

 

박 위원장은 “필즈상이 처음 제정 될 때는 40세 미만이라는 명확한 규정은 없었다. 다만  젊고 유망한 수학자에게 주어야 한다는 약속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40세로 굳어졌다”며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지금 40대는 수학자들이 왕성히 활동하는 이 시점이어서 이 제한에 논란이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여기에 추가해 ‘4명의 수상자를 세계수학자대회 행사 당일까지 비밀로 하는 문제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ICM은 보통 8월 대회가 열리면 2월쯤 수상자를 선정하고, 한달 뒤에 수상자들에게 개별 통보를 한다. 물론 이들은 행사 참석 일까지 수상 소식을 함구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완벽히 통제하긴 어려워 실제로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많았다고 박 위원장은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개막 직전에도 투표커뮤니티인 ‘폴코드’에서 진행한 필즈상 예상 수상자 투표 결과, 실제 수상자 4명 중 3명을 정확히 맞추기도 했다”면서 “개막 하루 전날인 지난 수상자 정보가 일부 공개되면서 국제 엠바고(보도자제요청)가 깨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행사를 하려면 수상자는 물론 가족들을 데려와야 하고, 숙소 등도 예약해야 하는데 이런 모든 것들을 비밀로 해야 했다”면서 “필즈상도 노벨상처럼 미리 기자회견으로 수상자를 발표하는 방식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벨상은 대회 2~3개월 전에 개최국에서 미리 수상자를 발표하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는 것.

 

이어 박 위원장은 ”빠르면 다음 총회에서 확정을 짓고 2022년 대회에서부터 변경된 규정 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필즈상을 받은 아르투르 아빌라(브라질)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석학연구원이 15일 강연하고 있다. 아발라는 ‘북미와 유럽,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필즈상 수상자’이다.

우리나라가 정상급 수학강국으로 거듭나려면 아빌라 연구원처럼

국내에서 공부해 학위를 받고 필즈상까지 받는 인제가 나와야 한

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전승민 기자

 

 

 

한국 수학수준 급성장… “필즈상 우리도 노린다”
필즈상을 받은 아르투르 아빌라(브라질)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석학연구원이 15일 강연하고 있다. 아발라는 ‘북미와 유럽,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필즈상 수상자’이다.

 

우리나라가 정상급 수학강국으로 거듭나려면 아빌라 연구원처럼 국내에서 공부해 학위를 받고 필즈상까지 받는 인제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전승민 기자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ICM에 참가한 아시아 지역 수학자들의 모임인 ‘동남아시아수학회(SEAMS)에도 참석했다.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아시아수학연맹(AMC)의 설립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아시아에서도 세계 수학계의 걸출한 연구성과를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

 

우리나라는 이런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 수학수준을 세계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국내 수학자들의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은 이미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바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잠재력이 크다.

 

박형주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1988년 첫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 참여한 이후로 최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으며, 수상자 중 60%이상 수학과로 진학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지난 1981년 국제수학연맹(IMU)에 가입 당시 한 해 발표되는 수학 논문이 1년에 3편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000편 이상으로 세계 11위 수준이다.

 

박 위원장은 “이런 추세라면 우리도 빠른 시일 내에  (필즈상 수상 같은)세계수학에 충격을 주는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전승민 enhanced@donga.com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5010

 

Construction News
CONPAPE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