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공장을 재활용한 '파르마 파가니니 음악당' Auditorium Niccolò Paganini VIDEO
Auditorium Niccolò Paganini
https://teatroregioparma.it/locations/auditorium-niccolo-paganini
[VIDEO]
Mascagni: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 Civica Orchestra di Fiati di Milano
at Auditorium Niccolò Pagan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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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공장이 세계의 공연장으로
로마ㆍ밀라노ㆍ베네치아ㆍ나폴리ㆍ파르마ㆍ토리노…. 이탈리아는 오페라 발상지답게 도시마다 유서깊은 오페라극장이 많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단독 공연이 가능한 심포니 전용홀은 별로 없다. 오페라극장 무대 위에 음향 반사판을 설치한 후 교향악 연주회를 방법이 있다.
하지만 한여름을 제외하면 연중 무휴로 무대를 사용해야 하고 공연장을 새로 짓자니 도심에는 남아도는 땅이 없다.
그래서 떠오른 대안이 도심 근처의 버려진 공장 건물을 개조해 콘서트홀을 만드는 것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를 맡은 파르마 파가니니 음악당이 그 대표적인 예다.
설탕공장에서 ‘음악공장’으로 2001년 10월 문을 연 파르마 파가니니 음악당은 1899년부터 1968년까지 에리다니아(Eridania) 설탕공장이 있던 자리였다. 문을 닫은 지 30년이 넘도록 방치됐다가 콘서트홀로 말끔히 새단장했다.
도심 재개발의 일환이다. 달콤한 설탕 대신 달콤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공장’으로 변신했다. 설탕공장을 가동할 때 흰 연기를 품어대던 굴뚝도 마치 기념탑처럼 그대로 남아있다. 총공사비는 1400만 유로(약 210억원).
에리다리아 설탕공장과 함께 공립 도살장, 농장, 바리야(Barilla) 파스타 공장, 전차역, 화력 발전소가 들어서 있던 주변 공장부지는 아름드리 나무와 화려한 분수로 꾸며진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파르마 도심에서 걸어서 불과 몇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건물 중 가장 큰 공장 건물에 무대와 객석을 배치했다. 길이 90m짜리 직사각형 건물의 좁은 벽면을 완전히 헐어낸 후 유리 벽면으로 칸막이를 해 계단과 로비, 객석과 무대를 1자형으로 연결했다.
건물의 규격이 구두상자 모양의 전통적인 콘서트홀 건축 양식에 적합했기 때문에 공장 건물을 헐지 않았다. 아름드리 나무로 둘러싸인 공원 내에 위치해 별다른 방음 시설을 할 필요도 없었다. 부속 건물엔 연습실과 화장실이 있고, 주변의 다른 건물은 컨벤션 센터로 꾸몄다.
리카르도 무티 지휘의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가 개관 공연을 한 파가니니 음악당의 객석은 모두 780석. 250㎡ 넓이의 무대는 대규모 오케스트라ㆍ합창단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크다.
‘파가니니 음악당’이라는 이름은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를 기리기 위해 붙였다. 파가니니는 이탈리아 제노바 태생이지만 파르마에서 음악 수업을 했고 연주 여행 끝에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한 다음 파르마로 돌아왔다. 파르마에는 그의 무덤이 있다.
건축가 렌조 피아노는 이탈리아 제노바 태생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1998년에 수상했다. 파리 퐁피두 센터(1977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1990년), 토리노 링고토 콘서트홀(1994년), 로마 오디토리움(2002년), 베른 폴 클레 센터(2006년) 등을 설계했다.
◆공식 명칭: L’Auditorium Niccolo Paganini ◆ 개관: 2001년 3월 ◆ 건축가 : 렌조 피아노(Renzo Piano) ◆음향 컨설턴트 : 뮐러 BBM ◆ 객석수 : 콘서트홀 780석, 연습실 겸 실내악홀 180석, 주차장(400대) ◆ 부대시설: 오케스트라 연습실(잔향시간 1초∼ 1초6) ◆상주단체: 토스카니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주소: Via Toscana 5/A, Parco Ex Eridania, 43100 Parma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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