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선 판교 연장...이르면 6월 예타 재신청
8호선 판교 연장, 이번엔 될까?
성남시가 지역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에 대해 이르면 다음달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다시 신청한다. 사업비만 약 6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백현 마이스(MICE) 개발과 도심 재개발, 분당 재건축 본격화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경제성(B/C) 확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성남시는 그동안 경제성이 낮다고 판단해 예비타당성 신청을 미뤄왔던 8호선 판교 연장 사업을 이르면 6월 재신청한다. 성남시 관계자는 “과거보다 수요 예측이 증가한 만큼, 이번에는 예타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판교뿐 아니라 수정·중원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익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앞서 판교 연장선 사업을 예타 대상으로 올렸지만, 경제성 부족으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성남시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당초 3개소였던 역사(역) 계획은 성남시청역을 제외하고 신흥역, 판교역 2곳으로 축소해 B/C(비용 대비 편익) 지표 개선에 주력했다. 향후 노선과 역사의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문제 등이 겹치며 백현마이스 사업이 정체됐고 8호선 판교 연장 사업도 멈춰 섰다.
최근 들어 ▲백현 마이스 실시계획 인가 ▲수진1구역 재개발 본격화 ▲분당 재건축 등 주요 도시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지하철 연장에 대한 수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재신청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실제 교통 수요가 얼마나 경제성 평가에 반영될 수 있느냐다. 시는 백현 마이스 단지에 하루 약 3만여 명의 유동 인구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진1구역 등 재개발을 통해 총 1만4000가구 규모의 신규 주거 수요도 뒷받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만5000가구 규모로 불어나는 분당 신도시 재건축도 사업성을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
‘8호선 판교 연장선’은 현재 종점인 모란역에서 판교역까지 약 3.78㎞를 연장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4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예타를 통과하면 사업비 중 60%가량을 국비로 지원받는다.

노선이 개통하면 성남 수정구·중원구 일대에서 판교테크노밸리까지 출퇴근 시간이 기존 30분대에서 10분대로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분당선, 신분당선, GTX-A(성남역 예정) 등과 환승 연계도 가능해지면서 강남권 접근성 또한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기홍 기자 hongg@chosun.com 땅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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