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회사들, 2분기에도 '성장 지속'
'HD·LS·효성' 전력기기 3社 "수익 점프"
북미·중동 수주 확대와 단가 인상
에너지 인프라 전환이 실적 견인
2분기부터 수주잔고 본격 반영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증명했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영업이익률 중심의 구조적 개선이 돋보이는 실적이다.
이들 기업은 고마진 수출 확대, 전력기기 단가 인상,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성과를 실적으로 보여줬으며 2분기 이후에도 수주 잔고의 본격 실적 전환과 추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매출 1조147억 원, 영업이익 218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31.2% 늘어난 수치다.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전력기기부분의 해외 수익성 성장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북미 전력변압기와 중동시장 고압차단기가 주요 성장 동력이 됐다.
LS일렉트릭은 1분기 매출 1조321억 원, 영업이익 87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력사업 내 북미 수출 비중은 전년 동기 14%에서 올해 1분기 24%까지 상승했다. 전력기기 부문 일부 납품이 2분기로 이연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6.9% 소폭 감소했지만, 이익률은 8.5%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효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매출 1조761억 원, 영업이익 1024억 원, 당기순이익 1036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 82.2%, 295.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9.5%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상승했다.
전력기기 3사는 1분기에도 추가 수주를 이어갔다. 3사의 총 수주잔고는 23조 원을 상회하며 중장기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신규 수주 13.4억 달러(약 1.9조 원)를 기록하며, 수주잔고를 61.6억 달러(약 8.74조 원)까지 확대했다. 북미 수주는 전분기 대비 122%, 중동 수주는 151% 증가하는 등 고부가 지역에서의 시장지배력이 뚜렷하게 강화됐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변압기와 배전반 중심의 수주가 잇따르며 수주잔고를 3조90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북미 수출 비중은 1년 전 13%에서 24%로 확대됐고, 데이터센터향 전력기기 공급도 매 분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효성중공업은 1분기 신규 수주 2조85억 원을 확보하며, 수주잔고 10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고수익 제품에 집중됐으며, 인도 국영 송전회사(PGCIL) 및 북미향 공급 계약을 연달아 체결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높은 수주잔고 등에 따라 2분기 이후에도 전력기기 3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1분기에 이연됐던 국내 전력기기 납품 물량이 정상화되고, 북미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수주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400억 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고수익 북미향 수주의 인도 물량이 집중되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S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이연 매출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12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전의 흑자전환과 전력망특별법 통과에 따른 국내 수요 회복도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은 "하반기에는 북미 데이터센터향 수주와 국내 대형 프로젝트 수주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중공업 역시 1200억 원대의 이익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력기기 중심의 고부가 수주가 실적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수익성 높은 글로벌 프로젝트 대응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