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수조원 규모 46시리즈 배터리 신규 수주
연 10GWh 규모 46시리즈 배터리 신규 수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의 수조원대 공급계약을 성시키며 대형수주 릴레이의 서막을 열었다. 이번 계약은 원통형 배터리를 써오지 않았던 전통 완성차업체가 채택한 만큼 원통형 시장의 저변을 확장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며칠 전 미국 애리조나 법인에서 다년간 연간 10GWh 이상 규모의 46시리즈 원통형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해 합의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가장 큰 의미 중에 하나는 기존에 원통형 배터리를 많이 사용해온 업체가 아니다"라며 "기존 레거시(전통) 업체에서 (자사 46시리즈) 이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점이 굉장히 큰 포인트"라고 말했다.
계약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터리업계의 통상 단가로 볼 때 수조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만큼 고객 맞춤형 사양이 반영돼 실제 계약액은 5조원대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그간 원통형 전지를 사용한 고객사를 넘어선 만큼 저변을 확대한 성과로 평가된다. 테슬라와 벤츠, 리비안 등 이미 계약한 업체를 제외하고 원통형을 도입하지 않은 전통 완성차 브랜드가 대상인 만큼 지엠, 포드, BMW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김 사장은 향후 연이은 계약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김 사장은 46시리즈의 추가 수주 계획에 대해 "이런 수주들이 좀 꽤 있다"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완결이 돼야 말씀드릴 수 있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들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애리조나공장의 내년 완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애리조나공장은 미국 내 두 번째 단독 생산기지이자 첫 원통형 전용공장이다. 북미 원통형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향후 수주 확대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북미를 포함한 46시리즈의 대형 공급 계약이 늘면서 수주 잔고 증가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는 2020년 말 150조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400조원으로 늘었다. 4년간의 수주 잔고 증가율이 28%에 달한다.
김 사장은 "원통형 전지는 일부 업체에만 공급하던 것을 기존 레거시 업체에 많이 확장하려고 한다"며 "그 다음에 원통형 자체 폼팩터가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쓰일 수가 있기 때문에 중장비를 포함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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