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호선 건설 추진 동향
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신청
노선 총길이 34.64㎞…7개 중 최대
“연장 길어 한꺼번에 추진 어려울 것”
구간 나눠 공사 착수 방안도 검토
인천 도시철도 미래상이 담긴 10년 단위 법정 계획이 정부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르면 연말쯤 노선이 확정될 예정인데, 우선순위에 오른 '인천 순환 3호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일부 구간부터 단계적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 승인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2차 계획안에는 7개 대상 노선이 포함됐다. 유정복 시장 공약으로 1순위 노선에 오른 인천 순환 3호선을 비롯해 용현서창선, 인천 2호선 논현 연장선, 가좌송도선 등은 경전철로 구상됐다. 나머지 3개 노선인 송도트램, 부평연안부두선, 영종트램 1단계는 트램이 도입될 예정이다.
10년 단위 법정 계획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행정 절차의 첫 단추에 해당한다. 국토부가 계획을 승인하면 시는 노선별 기본 구상을 마련하는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도시철도 건설 사업이 확정된다.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국토부로 공이 넘어가면서 전문 연구기관의 적정성 검토, 관계기관 협의 등이 진행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는 국가교통위원회 심의가 이어진다. 시 관계자는 “오는 12월쯤 승인·고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이번 계획을 승인하더라도 후속 절차 과정에서 인천 순환 3호선이 구간을 쪼개는 방식으로 착수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3호선은 송도국제도시에서 동인천역·청라국제도시를 거쳐 검단신도시로 연결되는데, 송도와 검단에서 인천 1호선과 만나는 노선이라 '순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3호선 총길이는 34.64㎞로, 7개 대상 노선 가운데 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
민재홍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은 지난해 12월 공청회에서 “3호선 연장이 길어서 한꺼번에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도시철도 노선별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단계별 추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3호선은 투자 순위에서 최우선 노선으로 이번 계획에 반영됐지만, 사업비가 3조2179억원에 달한다. 7개 대상 노선 전체 사업비 8조6840억원에서 37.1%를 차지한다. 시 관계자는 “향후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통해 단계별 추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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