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아파트지구, 50여년 만 각종 규제 완화로 재건축 ‘탄력
제1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결정
동작 보라매역세권 775가구
금호벽산, 리모델링 본격화
서울 잠실아파트지구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된다. 건폐율·용적률·높이 등 각종 규제가 완화돼 잠실 일대 노후 아파트 재건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제1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기존의 ‘잠실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하는 ‘잠실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아파트지구는 1970~80년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해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정됐다.
주택 공급 위주의 토지이용계획과 기반시설계획, 건축물 용도와 규모 계획 등 단순하고 평면적 도시관리 제도이다 보니 재건축사업(정비계획)과의 연계성 부족 등의 문제가 있어 종합적 도시관리 수단인 지구단위계획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지구의 주택 용지에는 주택만 건립할 수 있다. 단지 내 상가도 허용되지 않아 주상복합과 같은 현대 도시의 다양한 요구 수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2022년 서울시는 반포·압구정·여의도 등 서울에 있던 14개 아파트지구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후 현대 도시관리기법인 ‘지구단위계획’ 적용을 받도록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전환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잠실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은 건축물의 용도, 밀도, 높이 등 아파트지구의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비계획 수립이 완료된 대상지의 내용을 반영하고,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는 대상지의 정비계획 수립 시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도록 특별계획구역을 지정했다.
특별계획구역 지침을 통해 지구 내 전체 아파트단지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정비계획 방향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용적률·높이 등 인센티브를 유연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열렸다.
높이의 경우 최고 50층 이내로 완화될 전망이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송파구 신천동 ‘잠실 장미 1·2·3차 아파트’ 등이 적용받게 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잠실장미를 49층, 4800가구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한 바 있다.
상업 용지에 대한 규제도 완화된다.
기존 아파트지구 내 상업 기능을 담당하던 중심시설 용지는 가로활력제고를 위해 근린생활시설 및 문화·집회시설 등의 용도를 권장하고 건폐율 50%, 기준·허용용적률 250%, 상한 용적률 법적 용적률 2배 이하, 높이 32m(공개공지 설치 등 40m 완화)로 결정된다.
서울시는 향후 주민 재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1월에 잠실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최종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보라매역세권’에 29층 아파트, 묵동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서울시는 제1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동작구 보라매역세권 △마포구 염리동 역세권 활성화 사업 △동대문구 신설동 △중랑구 묵동 지구단위계획 결정안도 수정 가결했다.
동작구 보라매역세권 사업은 지하철 7호선·신림선 보라매역 인근인 신대방동 364-190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9층 규모의 공동주택 775가구(장기전세주택 171가구 포함)를 짓는 사업이다.
또 여의대방로22나길과 여의대방로22바길을 넓히고 연결하는 작업과 노인 복지시설을 계획했다.
이날 마포구 염리동 168-9번지 역세권 활성화 사업 관련 지구단위계획구역도 결정됐다.
공덕역과 경의선숲길과 가까운 이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4층 규모의 업무·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축위원회 심의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착공, 2029년 준공이 목표다.
동대문구 신설동 109-5번지 일대는 전날 회의에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결정됐다. 대상지는 지하철 1·2호선과 우이신설 경전철이 지나는 신설동역 인근이다. 계획안에는 이 일대에 상업·업무 기능을 도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청계천 변 이면부에 적용됐던 ‘제조업 전면 불허’ 규제를 완화한다.
중랑구 묵동 165번지 일대의 지구단위계획은 2007년 결정 고시 이후 처음으로 재정비됐다.
특별계획가능구역 5개소를 신설해 문화시설, 복지시설 등 생활 SOC 시설을 확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본격화
아울러 성동구 금호동1가 633번지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한 경관계획 심의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호벽산아파트는 1963가구 규모 최고 24층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이번 위원회에서 금호벽산아파트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자문 및 경관계획(안) 심의를 진행해 수정동의와 원안을 가결했다.
준공 23년이 지난 이 아파트는 사업계획 승인 등 절차를 거쳐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리모델링 계획은 종전 1707가구, 용적률 219.07%, 최고 20층(64.6m)에서 1963가구, 용적률 316.2%, 최고 24층(71.4m)으로 변경된다.
성동구에서 사업계획승인 및 지구단위계획 의제 처리 후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황순민 기자 smhwang@mk.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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