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뜻밖의 수혜"

 

“국내선 경쟁 없다” 비트코인 ETF 불허에 수혜 본 거래소

美코인베이스,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에 주가 급락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중개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뜻밖의 수혜를 보게 됐다. 해외 거래소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5일 나스닥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 24.53% 하락했다. 전 거래일인 12일에도 7.35% 하락해 주당 130.78달러에 마감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할 방법은 오로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하는 것뿐이었지만 이제 ETF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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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주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8곳의 수탁사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지난해만 400%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인베이스의 매출 절반가량이 일반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사고팔 때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부각되며 월가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인베이스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매하는 것보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수수료가 더 저렴한 데다 별도의 계좌를 개설할 필요 없이 간편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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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고객 증가세도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은 “가상화폐 초보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가 아니라 ETF를 통해 접하게 될 것”이라며 “코인베이스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 증권은 코인베이스 목표가를 주당 54달러에 제시해 ETF가 매매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국내 거래소는 코인베이스보다 수수료 수익이 절대적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의 96.92%가 플랫폼을 통한 수수료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빗썸은 수수료 외에 별도 항목을 구분하지 않을 정도다.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금융 당국의 입장이 바뀌기 전까지는 수수료 감소 우려에서 자유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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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소들은 기업 가치도 큰 변화가 없다. 이날 오후 4시 20분 현재 민간 비상장거래소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두나무와 빗썸의 기업가치는 연초 이후 큰 변동 없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는 전날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이나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기존 정부 입장과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미국은 우리나라와 법체계 등이 달라 미국 사례를 우리가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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