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하는 사람 단호 대처법

 

 

   그동안 사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동창회에 얼굴을 비친 A. 반가운 동창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자마자 학창 시절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B가 옆으로 다가와 아는 체를 합니다. 그리고 곧장 A를 향해 날아오는 융단폭격급 막말 퍼레이드.

 

“어머, A야! 너 동창회에 안 나왔던 지난 몇 년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뭐 크게 맘고생 한 일이라도 있었니? 얼굴이 이게 뭐야, 왜 이렇게 삭았어.” 두둥!

 
보배드림  edited by kcontents

 

A는 B의 무례한 이야기에 무척이나 당황하고 기분이 상했지만 모임의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그저 ‘별일 없었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며 유야무야 그 상황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동창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물론 잠자리에 들려고 누웠을 때도 그 친구의 ‘막말’이 잊히지 않고 내내 머릿속을 맴돌며 괴롭게 했죠. A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거울 앞에 섰습니다. 그러고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내 얼굴이 정말 그렇게 많이 삭았나?’ 그렇게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던 A는 이내 단전에서부터 깊은 분노와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근데, 자기가 뭔데 내 얼굴을 지적하고 난리야. 아유, 화딱지 나네!’

 

 

A는 그 후로도 B가 한 말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그날 B에게 한마디도 맞받아치지 못한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며 몹시도 후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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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구나 이렇게 무례한 이들의 ‘막말’에 마음이 상하거나, 때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어이없는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거나, 상대가 나보다 꽤 손윗사람이거나, 별로 친분이 없는 사람인 경우 등등 대놓고 반박하거나 기분 나쁜 내색을 비치기가 쉽지 않아 꾹꾹 참거나 그냥 넘어가는 분들도 의외로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면, 막상 그 자리에서 벗어났을 때 뒤늦게 후회가 밀려오거나 자칫 ‘만만한’ 사람으로도 인식될 수 있으므로, 선을 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례하고 막말을 일삼는 사람들, 이들에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1. “너나 잘하세요!”, 눈눈이이 전략 구사하기

앞의 사례에서처럼 격식 없는 사이거나 동년배인 상대로부터 인격을 깎아내리거나 외모를 비하하는 등의 막말을 듣게 됐을 때는 ‘눈눈이이(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을 구사해서 상대에게 되돌려줄 필요도 있습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처럼 넌지시 ‘너나 잘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돌려주는 것이죠.

 

2.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상대의 눈을 응시하기

상대의 막말에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는 모습은 어쩌면 상대가 바랐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또 괜스레 상대의 무례함에 격하게 반응했다가 자칫 주변 사람들에게 ‘감정적인 사람’ 혹은 ‘예민한 사람’과 같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죠. 그럴 때는 상대의 말에 반응해서 일일이 따지기보다 굳은 표정과 강렬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응시하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을 한번 시도해 보세요.

 

3. 상대가 한 무례한 말을 즉시 되짚으며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기

다른 사람의 경계선을 쉽게 침범하는 사람들은 평소에도 그 같은 언행이 습관화된 사람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들이 막말을 해 대는 즉시, 상대가 한 말을 그대로 되짚으며 그게 무슨 의미인지 되물어 보세요.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을 향해 ‘얼굴이 삭았다.’며 막말을 투척한 그 친구에게 “얼굴이 삭았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 무슨 의미인지 설명해 줄 수 있니?”라고 짚어 주면서 방금 선을 많이 넘었다고 일종의 경고장을 날려 주는 거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들은 금세 또 여러분의 경계선을 쉽게 넘어올 겁니다.

 

 
채널예스 - 예스2  edited by kcontents
 
 

4.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딱히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 일에 관심이 많고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어디를 가든 꼭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분들이 때로는 상대방은 바라지도 않는 조언을 한답시고 나서서 사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 허다하죠. 예를 들면, 상대가 지금 애인이 없는 상황인 것을 알고는 마지막 연애는 언제였는지, 왜 헤어졌는지, 남의 사생활을 꼬치꼬치 캐물으며, 지금 연애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나름의 분석까지 마친 후에, 연애에 대한 코치를 해 주겠다고 나서는 오지라퍼에게 “고맙지만, 괜찮습니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단호히 선을 그어 주세요.

 

5. 길게 말을 섞지 말고 단답형으로 말하기

마찬가지로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는 없이 무례한 질문 세례를 퍼붓거나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에게는 “네,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아, ○○ 씨 생각은 잘 알겠습니다.”처럼 짧게 답함으로써 상대와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넌지시 내비치는 방법도 추천드립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솔직함을 가장해서 무례한 언행을 일삼는 분들이 종종 있고, 우리들 중 그 누구라도 그 타깃이 되어 보지 않은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같이 누군가에게 막말을 하고 난 후에 웃으면서 “내가 좀 솔직하잖아….”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하는데요. 자신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고 상대방이 문제라거나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서 남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자기 위안을 삼는 상대를 그저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이들이 하는 선을 넘는 말들은, 사실은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며 일일이 대꾸할 만한 가치조차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죠. 그러니 공연히 그런 가시 돋친 말들을 마음속에 담아 두고 곱씹으며 상처받는 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들의 무례함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은 예민한 반응이나 상대에 대한 공격이 아닌, 엄연한 정당방위이며, 그동안 비슷한 상황에서 얼버무리며 넘어갔다면 이제부터는 “너나 잘하세요!”라고 단호하게 대응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규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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