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청룡의 해 주식 투자 6가지 원칙

 

 

청룡의 해 주식투자, ‘6가지 원칙

올해 펀더멘털(기초 체력) 견고 주식 좋아

 

  직장인 안모(38)씨는 요즘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정치 테마주’들이 들썩이는 걸 보면 입맛이 씁쓸하다. 7년 전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유력 후보 관련주’에 투자했다가 수개월 만에 상장폐지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안씨는 올해에도 여유 자금 일부를 주식에 투자할 생각이다. 노후 대비용으로 가입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수익률이 현 기준금리(연 3.5%)보다도 낮아, 주식에서 투자 수익을 내려는 생각에서다.

 

 
2024년 청룡의 해 주식 투자 6가지 원칙
koreatimes.co.kr /미리캔버스 edited by kcontents

 

안씨는 올해엔 테마주에 휩쓸리기보다는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견고한 주식을 선별하고자 한다. 2024년 갑진(甲辰)년 청룡의 해를 맞아, 주식 투자 시 점검해야 할 ‘DRAGON 원칙’을 소개한다. 종목 가치를 판단할 때 D(Dividend·배당), R(Revenue·매출액), A(Assets·자산), G(Growth·성장성), O(Operating Profit·영업이익), N(Net Profit·순이익)을 살펴봐야 한다는 투자 준칙이다.

 

 

우선 D(Dividend·배당)다. 주식 투자 수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해 생기는 시세차익과 기업의 배당금을 받아 생기는 배당소득이다. 증시가 약세장일 때에도 배당소득이 뒷받침되면 투자 수익을 방어할 수 있다. 배당을 오랜 기간 꾸준히 지급해 온 회사는 이익도 양호하고 재무적으로 견고할 가능성이 크다.

 

25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을 배당 귀족주, 50년 이상 배당을 확대한 기업을 배당 황제주라고 하기도 한다. 미국 S&P 배당 황제 지수(S&P Dividend Monarchs Index)는 3M, 코카콜라, 존슨앤드존슨, P&G 등 배당 황제주를 담고 있다. KBSTAR 미국S&P배당킹 ETF는 국내 최초로 미국 배당 황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024년 청룡의 해 주식 투자 6가지 원칙
그래픽=김하경

 

 

둘째는 R(Revenue·매출액)이다. 사실 안씨가 과거 투자 실패를 맛본 정치 테마주는 재무적으로도 부실했지만, 직접적 상장폐지 사유는 경영자의 횡령이었다. 횡령은 예기치 못한 사건이지만, 기업의 매출액을 확인하면 상장폐지 위험이 존재하는지 사전에 판단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은 매출액이 5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에 편입되고, 2년 연속 50억원 미만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된다. 코스닥은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이 되고, 2년 연속 미만이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매출액은 제품과 서비스 판매량에 판매 가격을 곱해 계산된다. 따라서 판매량이 늘어나거나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 매출액이 증가한다. 또 경기에 반응하는 매출액 추이를 보면 경기 민감 종목인지 아닌지 파악할 수 있다. 흔히 전자제품, 자동차, 의류 등 경기 민감주는 경기가 좋아지면 매출이 늘어나고, 제약, 식품, 통신 등 경기 방어주는 경기가 나빠져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셋째 투자 기준은 A(Assets·자산)다. 뉴스에 흔히 보이는 ‘재계 서열’은 자산 총액을 기준으로 매긴다. 그 정도로 기업의 보유 자산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기업 집단 서열 1위는 삼성이고, SK, 현대차, LG 순이다. 다만 투자하려는 기업의 자산이 많다고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자산은 부채와 자본의 합이다. 자산 규모가 같더라도 부채와 자본의 비율에 따라 재무적인 안정성은 다를 것이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부채를 자본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안정성이 양호하다고 보고, 400% 이상이면 불량하다고 평가한다.

 
2024년 청룡의 해 주식 투자 6가지 원칙
그래픽=김하경

 

미래 성장성과 이익도 따져야

넷째로 G(Growth·성장성)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기업 주가는 전망을 반영하기 때문에, 미래 성장 가능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성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투자 업계에선 통상 매출액·영업이익 등이 전년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본다.

 

 

2차 전지 업체 에코프로의 2022년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275%에 달했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무려 613%였다. 물론 과거의 높은 성장세가 미래 성장을 담보하진 못한다. 해당 주식이 속한 산업 분야의 성장성까지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반도체,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등 종목이 선전하는 것은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섯째와 여섯째는 각각 O(Operating Profit·영업이익)와 N(Net Profit·순이익)이다. 영업이익은 기업 고유 영업 활동으로 창출해 내는 본질적인 수익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빼서 계산한다. 영업이익에서 영업 외 수익과 비용, 법인세를 더하고 빼면 최종적으로 당기순이익이 나온다. 주가는 궁극적으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순익과 비례하기 마련이다. 주식의 가치 평가 기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를 주당 순익으로 나눠준다. 순익에 비해 주가가 높으면 고평가돼 있다고 하고, 순익 대비 주가가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회사의 재무 상태와 경영 성과를 꼼꼼히 따져보고 분석하는 것은 올바른 투자의 시작일 것이다. 상장 기업의 재무제표는 포털 사이트, 해당 기업 홈페이지,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명열 한화생명 T&D팀 투자전문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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