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 제품에 '인공지능' 들어가니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실시간 동시통역에 사진편집까지 ‘척척’
스마트폰 ·노트북에도 AI 붐
생성형 AI를 전자기기마다 탑재, 신제품 쏟아져
스마트폰·노트북·가전제품에 ‘온디바이스 AI’ 붐
삼성전자가 내년 1월 17일 공개할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4에는 동시통역 기능이 들어간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이 자국 언어로 편하게 이야기하면 상대방의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갤럭시 AI(인공지능)가 이를 상대방 언어로 통역해 전달해준다.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등 AI 비서 기능도 탑재된다. 삼성은 세계 첫 AI 노트북인 ‘갤럭시북4′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원하는 이미지를 척척 생성해주고, 편집까지 AI가 도맡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자체 개발한 AI ‘삼성 가우스’뿐 아니라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 등 사용자 편의에 맞춰 다양한 AI 탑재를 검토 중이다. 삼성은 AI를 탑재한 갤럭시 버즈도 개발하고 있다. 전화 통화뿐 아니라 실시간 대면 통번역까지 가능해지는 것이다.
AI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에도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AI 스피커나 AI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세탁기 등이 있었지만, 최근 이보다 진화한 생성형 AI가 탑재되면서 IT 기기들이 더 똑똑해지고 있다. 국내외 업체들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내장형) AI’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고성능 AI 탑재 기기가 늘면서 반도체 업체들도 최적화된 AI 칩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AI 특화 전자 기기 시장은 2020년 68억8000만달러(약 9조원)에서 2030년 388억7000만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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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노트북까지 AI 탑재
삼성뿐 아니라 경쟁사들도 생성형 AI를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다. 구글은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8 프로’에 대규모 언어 모델(LLM) ‘제미나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미나이를 통해 메시지를 작성할 때 다음 말할 내용을 예측해 제안해주고, 녹음한 내용도 요약해주는 식이다. 생성형 AI로 사진 속 피사체의 위치와 크기를 조정할 수 있고, 사람의 표정도 바꿔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개한 ‘서피스 랩톱 고3′는 AI를 활용한 비디오나 이미지 생성·편집에 최적화된 노트북이다. 애플도 AI 개발에 필요한 빠른 속도를 갖춘 최신 칩 M3를 탑재한 맥북을 출시할 계획이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AI 스마트폰과 AI 노트북을 내년 초 선보일 전망이다.
가전 기업들은 AI에 가전 전체를 제어하는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개별 가전을 AI로 연결해 집 안 환경과 필요에 따라 AI가 스스로 제품 작동을 조절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자사 앱에 구글 AI 스피커로 가전 오작동·오사용·고장 여부를 알려주는 음성 서비스를 추가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오븐’은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AI가 식품 조리 상태 등을 분석해준다. 오븐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AI 가전은 총 15종에 이른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챗봇에 접속한 뒤 질문을 주고받는 형태였던 생성형 AI가 기기를 통해 실제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전자 업계는 온디바이스 AI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는 2027년 출시될 전체 PC의 약 60%를 온디바이스 AI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온디바이스 AI로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도 특수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이나 클라우드(가상 서버) 없이 기기 내부에서 구동해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퀄컴은 지난 10월 AI용으로 제작된 칩 ‘스냅드래건 X 엘리트’를 공개했다. 퀄컴은 “130억개가 넘는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사용해 생성형 AI를 실행할 수 있으며 경쟁사보다 4.5배 빠른 AI 처리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 인텔은 AI용 PC 칩 ‘코어 울트라’를 14일 출시하는데, LG전자와 HP가 이를 활용한 AI 노트북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은 소형 사물인터넷(IoT) 장치에서도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프로세서를 내놓았다.
유지한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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