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의 능력자들: 직원 120명과 경쟁
대기업 입사해 임원까지? 직원 120명 경쟁해 1명
0.83% 뿐
국내 주요 100대 기업에 입사한 직원이 임원까지 승진하는 경우는 약 0.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120명이 경쟁해 단 1명이 임원에 오르는 수준이었다.
2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의 전체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0.83%로, 작년(0.82%)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중 임원(등기임원 제외)이 차지하는 비중을 산술 계산한 비율이다.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84만6824명, 미등기임원은 작년 6894명에서 2.5% 늘어난 706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중 임원 비중은 올해 119.8대 1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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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대비 임원 숫자가 가장 높은 기업은 종합상사 기업 현대코퍼레이션이었다.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3.4명이었다. 포스코홀딩스도 임원 1명당 직원 15.3명꼴로 파악됐다.
반면 미등기임원 인원 10명 이상 기업 중에서는 기업은행의 임원 승진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의 임원 1명당 직원은 916.1명으로,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은 0.1% 수준이었다.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1152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삼성전자의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157명이었다.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107.7명으로, 작년(107.0명)보다 소폭 늘었고, 임원 승진 확률은 0.93%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증권업 기업들이 직원 37.7명당 1명꼴로 임원에 올라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확률이 높았다. 이어 무역(55.4명), 석유화학(70.3명), 보험(72.8명), 건설(88.5명), 금속철강(88.8명), 정보통신(99.0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이 100대 1보다 낮았다. 반면, 매장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유통 분야는 직원 259.7명당 1명 정도만 임원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구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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