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우리 댕댕이!..."그동안 고마웠어" : 죽음 대처법

 

  반려동물의 시간은 사람보다 빨리 흐른다. 함께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반려동물은 나보다도 먼저 죽음에 다가가 있다. 반려동물에게 반려인은 세상 전부다. 그러니 반려동물이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을 때 잘 보내줄 책임이 있다. 시신을 잘 수습하고 충분히 애도하는 게 그중 하나다.

 

반려동물 사후에 반려인은 무엇부터 해야 할까? 12년 차 반려동물장례지도사로서, 무수한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배웅해온 한국반려동물장례연구소 강성일 소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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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흐려진 눈, 가빠진 호흡… ‘집’에서 임종 준비할 때

사실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할 때가 많다. 그래도 수의학적으로 유의미한 몇 가지 신호가 있다. ▲식음 전폐 ▲찾기 힘든 곳에 숨기 ▲움직임 없이 옆으로 눕기 ▲입으로 가쁘게 숨쉬기(개구호흡) ▲동공의 초점 흐려짐 ▲호흡과 맥박 약해짐 ▲기력 저하 등의 증상이다. 반려견의 경우 여기에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작게 소리 내 울거나, 움직임이 없이 옆으로 눕는 모습을 추가로 보이기도 한다. 보호자도 찾기 힘든 곳에 숨는 이유는 동물의 본능 때문이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안전한 곳으로 가 마지막을 맞이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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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반려동물이 임종을 맞이하기 가장 좋은 곳은 ‘집’이다. 집에서 평생을 살아온 만큼 이곳을 가장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낀다. 반려동물의 주치의 수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서, 반려동물이 호스피스 상태라면 집으로 데려가 임종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임종의 순간에는 반려동물을 품 안에 조심스레 안고 눈을 맞추며, 사랑한다고 말해주길 권한다.

 

사망 직후… 입에 거즈 물리고, 베개·배변패드 받쳐줘야

반려동물이 숨을 거둔 것 같다면, 사망을 확인하고 사후기초수습을 시작해야 한다. 우선 반려동물이 여전히 숨 쉬고 있는지, 맥박이 남아있는지 살핀다. 반려동물 다리 뒤쪽(사타구니 안쪽)에 맥박이 강하게 뛰는 부위가 있으니, 그곳을 손으로 짚어보면 된다. 체구가 작은 반려동물은 호흡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이럴 땐 실이나 머리카락 한 가닥을 코앞에 대고, 날숨에 흔들리는지 확인하면 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숨을 거두면 생전과 모습이 달라진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당황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사망하면 입이 서서히 벌어지고, 벌어진 입 사이로 혀가 나온다. 이후에 사후 경직이 진행되면 다시 입이 닫히며 혀를 물게 될 수 있다. 반려동물 사후에 ‘아이가 입에서 피를 흘린다’고 연락하는 반려인이 많은데, 이는 사후경직이 진행되며 혀를 물어서 그런 것이다. 사후에 입 안쪽으로 혀를 넣어주고, 윗니와 거즈나 물티슈를 아랫니 사이에 끼워 넣어 두면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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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으로 가기 전까지 반려동물의 몸을 어떻게 보존하면 좋을까. 폭이 넓고 폭신폭신한 담요 위에 시신을 눕히고, 수건을 두 번 정도 접어 반려동물의 목에 베개처럼 받쳐준다. 사망 후에 입·코에서 분비물과 체액이 역류하는 걸 예방하기 위해 목에는 베개를 받치고, 대소변이 흐를 것을 대비해 몸 아래쪽엔 배변 패드를 깔아두는 게 좋다. 날이 더울 땐 반려동물을 눕힌 담요 밑에 아이스팩을 깔고 5~7시간마다 교체하며 온도를 낮춰준다. 영상 2~5°C의 냉장 상태에 임시안치하는 게 최선이다. 냉동 상태에선 체내 수분이 응고돼, 반려동물의 평소 모습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반려동물 대부분은 눈을 뜨고 숨을 거둔다. 윗눈꺼풀과 아랫눈꺼풀의 근육을 손으로 쓸어내린 다음, 두 눈꺼풀을 손으로 1분 정도 집고 있으면 눈이 다시 감긴다.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면 안구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1시간에 약 2회 정도 인공눈물을 넣어준다. 오랫동안 투병하다 생을 마감한 반려동물은 사망 직후에 몸이 깨끗하지 않을 수 있다. 정돈된 모습으로 보내주고 싶다면 시신을 미온수로 씻겨줘도 된다. 털은 찬 바람으로 말려야 한다. 사망한 반려동물은 목을 가누지 못하므로, 씻기는 동안엔 손으로 목을 조심스레 잡아준다.

 

사망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수축하며 사후 경직이 시작된다. 놀란 마음에 반려동물의 시신을 마사지하듯 주물러주는 경우도 있지만, 자칫 시신의 뼈가 부러질 위험이 있다. 사후 경직이 시작되면 시신을 바른 자세로 눕혀두기만 하고, 손대지 않는 게 좋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후 경직은 자연스레 풀린다. 물론 반려동물마다 소요 시간이 다를 수는 있다. 몇 시간 이내에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길게는 48시간까지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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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2시간은 시신 부패 안 해, 그 동안 충분히 애도

본격적인 장례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반려인이 반려동물과 단둘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은 48~72시간이다. 몸에 상처가 없다는 가정하에, 48~72시간 동안은 피부가 부패하거나 변형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간을 기회로 삼아, 충분히 애도해야 후회가 없다. 약 72시간이 지나 반려동물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땐, 반려동물을 넉넉한 담요나 수건에 감싼 채로 신생아처럼 안고 이동하면 된다. 머리가 하체보다 위로 가도록 안고, 목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한다. 이동 중에 대소변이 흘러나오는 일이 없도록, 시신을 수건으로 감싸기 전 아래쪽에 배변 패드를 받쳐줘야 한다.

 

 

반려동물이 노년기에 접어들었다면 미리 장례식장을 알아보는 게 좋다. 반려동물이 떠난 당일엔 보호자도 경황이 없어, 업체를 알아보는 등의 행동까지 하기가 어렵다. 장례식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책임이다. 반려동물이 노쇠했거나, 호스피스 상태라면 미리 장례업체를 알아봐 두길 권한다.

이해림 기자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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