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수익성·안정성 하락에 자금조달까지 난감

 

한신공영·신세계건설·HJ중공업 ‘일시적 한계기업’ 위기

 

  국내 건설업계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올해 들어 추락하고 있다.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으로 전반적인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건설업은 특히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영업이익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한계기업이 될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은 올해 2분기 기준 수익성과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외감기업 2만2962개를 대상으로 기업의 건전성을 성장성, 수익성, 안전성 등으로 분류해 연간·분기별로 분석한다.

 

全산업 부채비율 개선에도 건설업은 악화돼

”일시적 채무상환능력 부족한 기업, 한계기업 될 수도”

 

건설사, 수익성·안정성 하락에 자금조달까지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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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면 건설업의 경우 올해 2분기 3.3%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 6.5%의 절반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全) 산업의 흐름에 부합한 것이나,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가 같은 기간 12.1%에서 -1.6%로 하락한 영향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 부진 또한 심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운송장비나 가구 및 기타 산업의 경우엔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2분기 증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건설업은 7.3%에서 3.4%로 하락했다.

 

안정성 지표의 경우 전 산업이 호전된 반면 건설업은 반대로 움직였다.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 135.6%에서 올해 2분기 150.3%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137.8%에 머물러 2분기 중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금 의존도 또한 1년새 27.3%에서 31.0%로 늘었다. 다만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의 경우 전 산업이 올해 2분기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친 반면 건설업은 17.5%에서 12.3%로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공공, 해외수주에서 성과를 올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업의 경우 성장성 부문은 오히려 공공, 수출 부문이 호조를 보여 전체적인 산업 흐름과는 다르게 움직였다”면서 “부채비율이 전 산업은 다 하락해 안정성이 개선됐지만 건설업은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부 중견건설업체는 올해 들어 2개 분기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해 일시적 한계기업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일시적 한계기업은 당해연도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한화투자증권이 3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연간·분기별 이자보상배율을 분석한 결과 한신공영과 신세계건설, HJ중공업 등 3개 건설사가 올해 1분기와 2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세계건설과 HJ중공업의경우 2022년 말 연간 기준으로도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친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일시적인 실적악화를 반영하면서 2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채무상환능력이 극단적으로 악화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SK에코플랜트, KCC건설, 신세계건설, 두산건설, HJ중공업, 한양 등 6개 기업이 연간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으로 나타났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공사원가 상승 등 업황이 악화되면서 건설사의 수익성은 저하되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상환능력이 부족한 기업이 만성적인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자금조달력이 떨어지는 중견건설사의 현금흐름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 조선일보

 

韓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16년 대비 1.9배(’22년)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지속 증가 추세

 

*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추이 : 9.3%('16) → 9.2%('17) → 11.2%('18) → 13.7%('19) →

15.2%('20) → 16.5%('21) → 1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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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 ’16년 대비 ’22년 2.2배로 증가

* 코스닥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 9.3%('16) → 20.5%('22), 같은 기간 코스피 1.2배로 증가

 

 

韓, 주요 7개국(G5+중국+한국) 중 美, 佛 이어 3번째로 한계기업 비중 높아(’21년 기준)

’22년 일시적 한계기업은 한미일 중 가장 높아(韓 30.8%, 美 28.2%, 日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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