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조심! ‘당근’서 직거래 구입 중고차 도난 당해...차 판 사람이 도둑질
판매자 팔에 문신
당근 번개장터 등 사기꾼 득실 득실
짝퉁 가짜 넘쳐나...택배 선호
가능한 직거래, 브랜드 확인 후 구입해야
고가 물품 구입은 자제해야
구입 후 기능에 문제 있는 경우 많아
일반 사람 아닌 전문 장사꾼 드글드글
(편집자주)
‘당근’서 직거래 구입 중고차 도난 당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자동차를 직거래한 구매자가 며칠 후 차를 도난당했다고 하소연했다.
광주 전남대에 다니는 유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 A 씨는 29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 사기 피해 사연을 소개했다.
설명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9일 ‘근거리 직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당근)에서 2011년식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구매했다.
A 씨는 계좌이체로 대금을 지불하고 자동차를 넘겨받았다. 팔에 문신이 있던 판매자는 다음날 명의이전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음날 판매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A 씨가 경찰서를 찾아갔으나 “명의이전 안 해준 것으로 신고는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후 집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사라져버렸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또다른 차키를 가지고 있던 전주인(판매자)이 차를 가져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CCTV를 제출했지만,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중고차 직거래의 유의점을 잘 모르는 유학생이라 당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개인간에 중고차를 직거래할 경우 대금지불과 명의이전은 당일 관할기관을 찾아 동시에 하는 게 안전하다.
이와 관련해 ‘당근’ 측은 “실제 사건 발생 여부는 내부에서 확인 중이고 수사 협조 요청시 적극적으로 공조할 것”이라며 안전한 중고차 직거래를 위해 ‘가이드라인’ 확인 후 거래할 것을 당부했다.
당근 관계자는 “거래 시 직접 만나 확인해야 하는 '체크리스트'와 자차 보험, 보험 사고 이력, 명의이전 방법 등의 유의 사항들이 담긴 ‘직거래 가이드’를 안내하고 있다”며 “중고차 사기와 같은 범죄 시도는 발견 즉시 서비스 이용 제한, 게시글 미노출, 영구 탈퇴 등의 강력한 제재가 가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용자는 게시글 우측 상단에 신고 기능을 통해 신고할 수 있으며 상대방이 탈퇴해도 신고 및 수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건강보험센터] 건강검사 통지서”...이 문자 클릭하지 마세요
모르면 당한다, 당근마켓 사기
10건 중 9건은 ‘OO 거래’
개인 간(C2C·Customer to Customer)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발생한 중고거래 사기 10건 중 9건이 비대면 택배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마켓은 지난 3~6월 경찰의 수사협조 요청을 받은 사기 신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87%가 비대면 택배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수사협조 요청 건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택배 거래를 하자며 선입금을 유도한 뒤 물건을 보내지 않고 ‘잠적’하는 경우가 비대면 사기의 대표 유형으로 꼽혔다. 백화점 상품권이나 모바일 기프티콘 등 온라인 상품권 역시 비대면 사기의 주요 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안전결제 페이지로 이용자를 유도해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도 자주 발견됐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사기 10건 중 9건이 비대면 거래에서 발생한 셈”이라며 “되도록 대면 직거래를 해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중고거래 지역 범위를 점점 좁혀 믿을 수 있는 동네 주민들을 연결하고, 이용자들이 직접 만나 거래하는 대면 직거래 문화를 장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이용자들 간 채팅방에서 ‘택배’라는 단어나 주소가 공유될 경우 ‘택배 거래보다 직거래를 권장해요. 직거래할 때는 누구나 찾기 쉽고 안전한 공공장소가 좋아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거래 가이드라인을 자동으로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근마켓은 부득이하게 비대면 거래가 필요한 경우의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 중이다. 우선 가짜 안전결제 페이지를 개설해 외부 링크로 송금을 유도하는 사기 수법을 막기 위해, 올해 안에 자체 결제 시스템 ‘당근페이’를 통한 안심결제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중고 거래 과정에서 구매자가 상품 상태를 확인한 뒤 거래 완료 의사를 표시해야 거래 대금이 판매자에게 전달되도록 해, 비대면 거래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상품권 거래 사기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모니터링과 이용자 대상 주의 안내도 강화한다. 또 문제 게시글을 걸러내는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다양한 거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한 예방책을 강구하고, 신뢰도 높은 거래 환경을 만들어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적, 제도적 방안을 계속해서 고도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한겨레
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