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발주 '초읽기'

 

“원전 시장 兆단위 대어 뜬다”

신한울 3·4호기 주설비 발주 임박

 

한수원,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계약사항 확정

 

   신한울 3·4호기의 주설비공사 발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종합심사낙찰제가 적용되는 첫 사례인 데다 지난 2015년 새울 3·4호기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조 단위의 대어급 공사여서 물밑에서 진행 중인 시공 컨소시엄의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29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수원은 특수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신한울 3·4호기의 주설비공사 입찰공고문에 담길 주요 계약사항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주설비공사 계약추진계획에 대한 검토와 입찰공고를 위한 준비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내 원전 건설에 ‘종합심사낙찰제’ 적용 첫 사례

컨소시엄 물밑 짝짓기…현대·삼성·대우 등 대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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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3·4호기는 원전 건설에 종합심사낙찰제가 적용되는 첫 사례다. 지난 2016년 정부는 300억원 이상의 국가 및 공공기관 발주공사에 대해 최저가낙찰제를 대신해 종합심사낙찰제를 실시하는 내용의 국가계약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제출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대신 ▲가격 ▲공사수행 능력 ▲사회적 책임을 심사해 종합점수가 가장 높은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하게 됐다. 가격과 기술적인 역량을 한꺼번에 본다는 의미다. 한수원 관계자는 “종합심사낙찰제 심사기준에 따라 입찰금액, 시공계획, 계약 신뢰도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주설비공사 입찰에 참여할 시공 컨소시엄의 구성이다.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3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되, 각 컨소시엄은 최근 10년간 원전 시공실적이 없는 업체 한 곳을 꼭 포함해야 한다. 앞서 ▲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SK에코플랜트(새울 1·2호기)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GS건설(신한울 1·2호기) ▲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한화건설(새울 3·4호기)이 주설비공사를 맡았다.

 

특히 신규 업체에는 전기공사업, 토목건축공사업 등의 면허와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을 받은 업체여야 한다는 다소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한 업체는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사로 파악된다. 각 컨소시엄의 대표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입찰공고가 나온 건 아니지만, 시공사 간 ‘짝짓기’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주설비공사의 발주 시기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입찰공고 등의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나올 예정이며, 연내 계약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업계는 주설비공사 발주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여기고 있다. 주요 계약사항이 결정되는 특수계약심의위원회의 문턱을 넘겼기 때문이다.

 

 

신한울 3·4호기를 둘러싼 각종 인허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함으로써 11개 부처 소관의 20개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현재로선 착공까지 원안위의 건설허가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어 6월 26일 한수원은 신한울 3·4호기 부지정지공사에 착수했다.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 발주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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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아직 원안위의 건설허가가 남아 있지만, 기초굴착 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받으면 돼 주설비공사 발주와는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며 “지난 2015년 새울 3·4호기 이후 오랜만에 나온 조 단위의 대어급 공사여서 시공사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새울 3·4호기의 공사비는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정세영 기자 cschung@electimes.com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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