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붉히지 않고 ‘내기 골프’ 하는 법

 

  골프를 치다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기 골프를 쳐야 할 때가 있다. 한국에서는 내기 골프가 엄연한 골프 문화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골프를 즐기다 보면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내기 골프. 내기 골프가 궁금한 골퍼들을 위해 대표적인 내기 골프의 종류를 소개한다.

 

얼굴 붉히지 않고 ‘내기 골프’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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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트로크

핸디캡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대 선수에게 미리 줄 수도 있고, 혹은 라운드를 돌고 난 후 핸디를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트리플보기, 버디, 3명이 비겼을 때 등에는 일명 ‘더블판’ 혹은 ‘배판’이라 하여 다음 홀에 걸리는 돈은 두 배로 오른다. 그런데 더블판에는 일반적으로 핸디캡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초보일수록 불리하며, 이것이 분쟁 거리가 되기도 한다. 본인이 초보이거나, 실력 차이가 크게 나는 초보와 함께한다면 더블판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2 라스베가스

스트로크와 더불어 기본으로 여겨지는 방식이다. 보통 4인 1조로 진행하며 1등과 4등, 2등과 3등으로 실력 편차에 따라 팀을 나눈 후 2인 1조로 진행된다. 이후 경기를 하여 각 팀의 타수를 더하여 합계 스코어가 낮은 팀이 그 홀에 걸린 상금을 차지한다. 만일 동률이라면, 다음 홀로 상금이 이월되어 다음 홀이 더블판(배판)이 되는 게 보통이다.

 

이 방식은 홀마다 팀원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상대와 협동 혹은 경쟁을 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 간에 실력 차이가 나도 돌아가서 팀을 나누기에 결국 누군가 크게 따거나 잃기도 어렵다. 골프 친구끼리 의도 상하지 않고, 내기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된다.

 

3 스킨스

스트로크나 라스베가스 못지않게 많이 하는 방식이다. 우선 각 참가자가 일정 금액을 사전에 모으고, 홀마다 가장 적은 타수를 친 사람이 상금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이때 홀에서 이긴 사람을 ‘스킨’이라고 부르며, 2명 이상의 최저타가 동타일 시 상금은 다음 홀로 이월된다. 실력 차이가 날 시, 핸디에 따라 사전에 내는 금액에 차등을 두는 방법으로 핸디캡을 조정할 수 있다. 꾸준히 잘 하지 않으면 결국 잃게 되는 스트로크와는 달리 초보가 우연히 잘 친 홀에서 마침 이월이 나, ‘대박’이 터지기도 한다.

 

덕분에 초보라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으며, 규칙 변경도 쉬운 편이라 인기가 많다.

 

4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인 사담 후세인의 이름을 따와 만든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4인 기준으로 진행하며, 일명 ‘후세인’으로 지명된 참가자 1명, 그리고 나머지 참가자 3명이 겨룬다. 경기 전 각각 일정 금액을 갹출한 후 ‘후세인’과 나머지 3명의 골퍼가 대결하며 후세인이 기록한 스코어에 3을 곱한 수치와 나머지 3명이 기록한 스코어를 합산한 후, 둘 중 스코어가 낮은 쪽이 홀마다 정해진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후세인은 보통 매홀 2위인 사람이 맡지만, 합의 하에 다른 순위가 후세인을 맡을 수도 있다. 만일 후세인과 나머지 세 명이 동타라면 그 홀 상금은 다음 홀로 이월할 수도 있고, 혹은 라스베가스 방식으로 딴 돈을 나눌 수도 있다.

 

 

 

5 각종 변종들

기본적으로 스킨스 방식을 따르지만 보기나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 시 딴 돈의 일부 혹은 전액을 내놓아야 하는 ‘조폭 스킨스’. 일정 이상의 상금을 챙기면

 

OECD에 가입하여 이후 오비, 벙커, 쓰리퍼팅, 트리플보기나 더블파를 범하면 먹은 상금을 토해내야 하는 ‘OECD 스킨스’, 보통의 라스베가스에 조커라는 변수를 넣은 ‘신 라스베가스’ 등이다.

 

하지만 한국의 내기골프는 스트로크, 라스베가스, 스킨스, 후세인 네 가지 규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규칙만 제대로 숙지한다면 웬만한 변종 방식에도 큰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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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ICE

얼굴 붉히지 않고 ‘내기 골프’ 하는 법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골프를 치다 보면 대부분 접하게 되는 내기 골프. 내기 골프를 재미있게, 또 문제없이 즐기고, 끝난 후에도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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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 금물

가장 중요한 건 도박이 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판돈을 지나치게 크게 키우지 말아야 한다. 보통 스트로크 기준으로 타당 1만원을 적정선으로 본다. 어쩌다 타당 2~3만원이 되었다고 도박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타당 10만원, 100만원으로 오르면 법적으로 도박 취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액수를 사전에 잘 조율하고, 지나치게 액수가 커진다 싶으면 과감히 발을 빼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한, 상습 내기 골프도 그 자체로 도박 취급을 받거나, 도박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으니 삼가야 한다.

 

 

내기 규칙 지키기

내기 골프에 적용되는 규칙을 명확하게 정하고, 정한 규칙을 잘 지키며, 초보를 위한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앞서 소개한 방식들은 어디까지나 ‘기본 규칙’이며,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규칙이 적용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명확히 규칙을 정하지 않으면 분쟁 거리가 될 수 있다.

 

초보 골퍼 배려하기

초보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규칙을 강요하면서 ‘이것도 경험이다’, ‘초보 레슨비’ 운운했다가 아예 관계가 파탄 나는 경우가 있다. 초보와 내기 골프를 하려면 초보를 등쳐먹을 생각보다 배려를 우선할 필요가 있다.

GJ 글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출처 : 골프저널 Golf Journal(https://www.golfjournal.co.kr)

 

내기골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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