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어쩌나!...건설 불황, 금융위기 직후와 유사 체감

 

 

금융위기 직후 만큼 줄어든 주택수주

“공급부족 시장 불안 키울 것”

 

건설사들이 사업성 악화로 주택 수주를 줄이면서 수주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줄어 공급부족 리스크가 현실화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주택 수주액이 줄자 입주 물량도 줄어들었고, 집값도 출렁이는 등 부침이 있었는데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주택 착공 실적 13년 만에 최저치

과거 수주·공급 줄자 집값도 ‘출렁’

 

 
건설사 어쩌나!...건설 불황, 금융위기 직후와 유사 체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18일 대한건설협회의 월간 건설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사들의 주거용 건축(주택) 수주액은 3조4722억원으로 전년 동월(8조7367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와 더불어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착공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는 점 역시 우려되는 요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1~4월 기준)은 12만3371가구로,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올해 주택 착공 실적(6만7305가구)은 2010년(6만6784가구) 이후 무려 13년 만에 최저치다.

 

당장 착공 건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부터 주택 착공 건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때 주택수주·입주 줄고 아파트값은 올라

올해 수주액의 감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4월 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1조315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듬해인 2010년 4월 3조493억원으로 회복했고 고전을 면치 못하다 2015년이 돼서야 4조6008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 기간 주택 수주가 줄어든 영향으로 당시 전국적으로 몇 년간 입주 물량이 줄어들었다.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12년 22만5203가구까지 줄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저치다.

 

공급이 줄자 아파트값도 상승했다. 2009년 서울 아파트값은 21.21% 급등했다. 이후 2010년(-3.16%)부터 2012년(-7.31%)까지 3년간 소폭 조정을 거쳐 2013년부터 다시 상승했다. 이후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락하기 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상승을 기록했다.

 

 
건설사 어쩌나!...건설 불황, 금융위기 직후와 유사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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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건설사들의 주택 착공 건수가 줄면서 향후 입주 물량도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내년까지는 전국 입주 물량이 30만9864가구를 기록하며 적정 수요(26만1097가구)를 뛰어넘지만, 2025년 입주 예정 물량은 22만5583가구, 2026년에는 7만49904가구, 2027년 3만6663가구로 급락한다.

 

 

이와는 별개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다만 시행사들이 PF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하반기 분양을 강행하면서 생겨나는 물량이어서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하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하반기부터는 더 이상 이자를 낼 돈이 없어진 시행사들이 분양을 무조건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문제는 건설사들이 본 PF를 받아줘야 하는데 소수 대형 건설사들 외에는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시행사들이 이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면 부도가 나게 되고 나아가 비은행 금융기관 부실까지 연결될 우려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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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짓는 건설사들… “공급 부족으로 시장 불안 우려”

건설사들이 주택 수주를 하지 않는 이유는 주택 시장 침체와 함께 고금리, 공사비 상승 등 악재 때문이다. 주택 시장이 침체해 매매 수요가 크게 위축한 데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늘고 부동산 PF 대출 금리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진 주택 사업보다 신사업이나 플랜트 등 비주택 사업에 힘쓰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신규 주택을 수주할 때 ‘될 곳만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사업성이 애매한 곳은 아예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졌고, 대신 신사업이나 플랜트 등으로 이익을 메우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신규 착공도 없는 데다 착공에 들어간 사업장도 초기 분양 조건부나 해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몇 년 뒤 집값 불안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점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말했다.

백윤미 기자 조선일보

 

 

https://youtu.be/CKhgPQzs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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