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어두운 면...왕따 '어린이집 보육교사' 자살

 

세 아이의 엄마

자격증 가졌다는게 왕따 이유

사회적 의식 수준 너무 낮아

 

한국 , 경제 수준에 비해 너무 불합리한 일들

너무 많이 일어나

(편집자주)

 

보육교사들이 주임급 동료 따돌려

극단 선택한 날마저 홀로 남아 야근

 

충남 계룡시 한 국공립 어린이집 소속 보육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숨진 교사의 남편은 아내가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고 자격증을 취득해 보육교사가 됐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해왔다며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공립 어린이집 주임교사를 평교사 간 집단 모의 역갑질(따돌림)하여 자살을 유도한 사건을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면...왕따 '어린이집 보육교사' 자살

 

육군 중령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에 따르면, 작성자의 아내 A씨는 2021년부터부터 계룡시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주임급 보육교사로 근무해왔다. A씨는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해 8년간 경력을 쌓은 점을 인정받아 주임교사로 채용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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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료 평교사들은 자신들과 달리 대학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은 A씨가 주임교사를 맡았다는 점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A씨가 남긴 고충신고서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유씨가 업무를 지시하면 응대하지 않거나, 서류철 표지 제작 등 기초적인 업무조차 "할 줄 모른다"며 따르지 않았다. "저 사람을 주임으로 인정해야 하냐"는 말을 들리도록 하거나, 공식 회의에서조차 "주임은 B선생님(따돌림 주도한 평교사)이 해야 하는데"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교사실 정리 등 모두 함께해야 하는 업무가 있을 때에는 A씨만 남겨놓고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주말이나 야간근무도 모두 A씨 몫이었다. 학부모가 교사 상담을 요청할 경우엔 주임교사에게 알려야 하지만, A씨에게 알리지 않고 그냥 돌려보내 업무상 곤란함을 겪게 하기도 했다. 커피를 마시거나 간식을 먹을 때도 A씨만 빼놓았다. 대화를 하다 A씨가 오면 뚝 그치거나, A씨 눈앞에서 문을 닫아 버리는 등의 행동도 부지기수였다.

 

오히려 A씨가 다른 교사들을 괴롭혔다며, A씨에 대한 고충신고서를 내기까지 했다. A씨가 업무분장 시 평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심지어 따돌림을 주도했던 B씨는 "내 남편이 모욕과 명예훼손으로 당신을 고소할 것"이라는 협박도 했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면...왕따 '어린이집 보육교사' 자살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작성자는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주임교사로 일하던 아내가 평교사들의 따돌림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작성자는 "아내가 출근하기를 두려워했고, 어린이집 주차장에서 한동안 들어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힘들어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A씨 진단서에는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 불안, 무의욕감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라는 내용이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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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극단적인 선택은 한 날은, 그간 당했던 따돌림 행위를 적은 고충 신고서를 제출한 날이었다. 그러나 그날마저 A씨는 오후 10시가 넘도록 어린이집에서 홀로 야근을 해야 했다. 아내가 남긴 마지막 말은 "새 학기 준비를 마치지 못해 휴일인 내일(3월 1일)도 최종 점검을 해야 한다. 아이들을 잘 봐달라"는 것이었다. 아내는 남편, 세 자녀와 함께 살던 아파트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작성자는 "모성애가 강한 아내는, 엄마가 없으면 아이들 기가 죽는다며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부모참여 수업 등에 꼭 참여하곤 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었다면 아이들을 남겨두고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면...왕따 '어린이집 보육교사' 자살
고(故) 유지영씨 생전 모습. /JTBC 보도화면 edited by kcontents

 

이어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오히려 장례 후 아내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라는 소문까지 들려온다"며 "가해 교사들이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되고 실추된 아내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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